“100억을 잃고, 나도 잃었다”신정환, 도박 중독의 끝에서 꺼낸 고백

100억 다 날리고 남은 건 후회뿐

유튜브 #채널고정해

신정환, 도박 중독의 늪에서 꺼낸 솔직한 고백

"그때는 그게 내 길인 줄 알았다."
한때 예능계를 주름잡던 인물, 신정환이 오랜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에 출연한 신정환은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도박에 대해 차분히 입을 열었다.

도박의 시작은 생각보다 평범했다. 스물일곱 살, 컨츄리꼬꼬 전성기 시절. 회사에서 정산을 미룬 끝에 어음으로 받은 5,000만 원.

생활비로 쓰고 남은 200만 원을 들고 친한 형들과 강원랜드를 찾았고, 그 자리에서 2000만 원이 넘는 돈을 땄다.

"형들이 ‘정환이 타고났네’라고 하더라고요. 그게 마치 인생의 방향처럼 느껴졌어요."

그렇게 신정환의 첫 도박은 승리로 시작됐다. 부모님의 사업은 무너졌고, 담보로 잡힌 재산도 모두 날린 시기였다.

정산도 제때 안 해주는 회사 대신, 화려한 조명과 대우를 해주는 카지노가 자신에게 더 현실적이었다.

무너지는 삶 속에서 ‘도박’은 생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생존의 도구는 곧 자신을 갉아먹는 덫이 됐다.

유튜브 #채널고정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필리핀 원정 도박 사건. 신정환은 이 일에 대해서도 솔직히 말했다."원래 유럽으로 박지성 경기 보러 가려던 계획이 있었는데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세부로 바꿨고, 밤에 할 게 없어서 남자 셋이서 카지노를 갔어요. 그게 불법 도박으로 이어진 거죠."

그때도 사람들은 사인을 요청했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그에겐 일상의 연장선 같았다. 하지만 카지노에선 한 번 물리면 빠져나오기가 어려웠다. “돈을 잃으면 그만둬야 하는데, 옆에서 돈을 빌려주겠다는 말이 나오면… 그땐 그게 미련이 아니라 가능성처럼 느껴졌어요.”

놀라운 건 그가 직접 밝힌 수입 규모."행사, 방송 다 합쳐서… 100억은 벌지 않았을까 싶어요."그리고 잠시 말을 잇지 못한 채,“다 잃었죠. 다 탕진했어요.”라고 조용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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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은 ‘뎅기열 거짓말’ 사건도 빠지지 않았다. 필리핀 도박이 불거지자 병원에 입원 중이라며 ‘뎅기열’이라는 단어로 상황을 모면하려 했지만, 사실이 아님이 드러나면서 여론은 폭발했다.

결국 그는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고, 그 후로 7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고백은 누군가의 변명이 아니었다. 실패한 과거에 대한 정면 응시였다.

아픈 이야기를 풀어놓는 대신, 그 안에서 교훈을 꺼내 보여주는 시간.

도박이 그를 삼킨 방식은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상상보다 길었다.

‘신정환’이라는 이름이 다시 대중 앞에 나서기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이번 고백은, 잊힌 이름의 진심 어린 목소리로 기억될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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