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에서 불법이민 선박 침몰해 최소 53명 사망

이한나 2022. 9. 2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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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출발한 선박이 시리아 해안과 가까운 지중해 해상에서 침몰하는 바람에 최소 53명이 숨졌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사고로 적어도 5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레바논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국적의 이민자를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배가 레바논 해군과 대치 끝에 레바논 서북부 트리폴리항에서 5㎞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침몰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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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탑승자, 레바논·시리아 출신 대부분정확한 탑승인원·행선지 등 알려지지 않아
지중해 구조선 오픈 암스에 의해 지난 20일 구조돼 배의 갑판 위에서 자고 있는 중동 아프리카 출신 난민들. 시리아 정부는 시리아근해에서 전복한 난민선에서 34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구조되었다고 22일 발표했다.ⓒAP/뉴시스

레바논에서 불법 이민자를 태우고 출발한 선박이 시리아 해안과 가까운 지중해 해상에서 침몰하는 바람에 최소 53명이 숨졌다.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교통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지중해에서 발생한 선박 침몰사고로 적어도 53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난민선 탑승자들의 대다수는 레바논과 시리아 출신으로 일부는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았다. 이 이민자 선박에는 구체적으로 몇 명이 탔고,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침몰 사고는 레바논을 탈출해 유럽으로 가려는 불법 이주민들의 해상 사고 중 최악이라고 AP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시리아 정부는 이 배가 며칠 전 레바논 해안 도시 미니에에서 유럽으로 가기 위해 출발했으며 배에는 120∼150명의 서로 다른 국적자들이 탑승했다고 생존자의 말을 인용해 밝혔다. 시리아 당국은 해안경비대가 전날 오후부터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생존자는 20여명이라고 말했다.


2019년 이후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는 레바논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우크라이나전쟁에 따른 높은 인플레이션까지 겹치면서 인구의 75% 이상이 빈곤층으로 추락했을 만큼 경제상황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이 때문에 외화 부족으로 주요 생활필수품 수입이 어려워지고, 연료난에 화력발전소 가동도 줄어들어 국영 에너지업체의 전력 공급은 하루 2시간으로 제한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극심한 생활고를 겪던 레바논 주민들과 현지 거주 시리아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불법 난민선에 몸을 싣고 목숨을 건 항해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레바논과 시리아, 팔레스타인 국적의 이민자를 태우고 이탈리아로 가던 배가 레바논 해군과 대치 끝에 레바논 서북부 트리폴리항에서 5㎞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침몰해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중해는 중동과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지에서 전쟁과 같은 물리적 폭력을 피하거나 경제적으로 더 나은 삶을 찾아 유럽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의 주요 통로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중해와 아프리카 서북부 해역을 통해 유럽으로 들어간 이민자는 6만 7500명에 이르며 이중 1326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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