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첫 해외 결승… 이정훈 LCK 사무총장 “팬 경험, 글로벌로 확장” [쿠키 현장]

“LCK는 더 이상 한국에 국한된 리그가 아닙니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1일 홍콩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컵’ 결승전 미디어 패널토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LCK 글로벌 시청 비중이 60% 이상”이라며 “이미 글로벌 인지도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중요한 건 얼마나 많이 보느냐가 아니라 팬들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느냐”라며 “오프라인 경험은 시청자를 진짜 LCK 팬으로 전환하는 가장 강력한 접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홍콩 로드쇼는 2012년 LCK 출범 이후 첫 해외 대회다.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된 로드쇼를 연 1회 수도권 외 지역으로 확대 개최하며 다양한 지역 팬들의 접근성을 높여온 가운데 글로벌 팬들에게도 LCK 선수들이 펼치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직접 경험시킨다는 계획이다.
이 사무총장은 “단순히 장소를 옮긴 이벤트가 아니다”라며 “시청 중심 리그에서 글로벌 프리미엄 팬 경험 콘텐츠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오프라인 경험은 시청자들을 LCK팬으로 락인시킨다”며 “LCK컵 결승전은 단순히 보는 이벤트를 떠나 글로벌 프리미엄 팬 콘텐츠로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운영을 맡은 커트 리 CGA 공동창립자도 LCK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벤트 운영사 관점에서 LCK는 설명이 필요 없는 킬러 콘텐츠”라며 “팀들의 경기력과 서사가 이미 글로벌 팬덤에 공유돼 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정상급 성과를 내온 LCK 팀들의 위상이 홍콩 팬들에게도 강하게 각인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반응도 뜨거웠다. 홍콩 LCK 파이널 티켓은 일반 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됐고 티켓 예매 사이트에는 90만명이 넘는 접속자가 몰렸다. 경기 이틀 전부터 운영된 팝업 부스와 팬 페스타에는 하루 약 1만명이 방문했다. 현장을 찾은 팬들은 경기 관람에 그치지 않고 굿즈와 체험 콘텐츠를 즐기며 하루 종일 LCK IP를 소비했다.
커트 리는 “홍콩은 게임 플레이어 기반이 탄탄하고 e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수요가 분명한 시장”이라며 “카이탁 아레나 역시 e스포츠 개최에 최적화된 최신 시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파트너 차원의 지원이 더해지며 안정적인 운영 환경을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콩을 첫 해외 개최지로 선택한 배경에 대해 이 사무총장은 “여러 지역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은 이스포츠에 대한 잠재적 열정이 높고 중국 본토와 인접해 있어 더 넓은 팬층을 아우를 수 있는 지점”이라며 “경제 규모와 티켓 파워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리그의 결승전을 해외에서 여는 것에 대한 국내 팬들의 우려와 아쉬움에 대해서 이 사무총장은 “LCK의 흔들리지 않는 기반은 한국 팬들”이라고 전제하면서 “이번 해외 결승전은 국내 오프라인 경험을 줄이는 선택이 아니다. 이미 2022년부터 국내 로드쇼를 이어왔고 올해도 원주 로드쇼와 정규 시즌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택은 국내에서 축적한 오프라인 운영 경험을 글로벌로 확장하는 시도”라며 “국내 팬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팬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리그 차원의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LCK IP 가치를 키우는 모델”이라며 “10개 팀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커트 리 역시 “이번 협업은 LCK가 글로벌과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콘텐츠임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런 성과는 향후 추가 협업이나 투어 형식 이벤트를 논의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해외 로드쇼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LCK 발전을 위해 언제든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팬들의 시청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며 “시차가 크지 않고 리그 오브 레전드 인기가 입증된 지역이 현실적인 후보가 될 것”이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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