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공약 파기는 기만”, 김진태 “강원도 얼마나 아느냐” 첫 TV토론 설전

고성표 2026. 5. 1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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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강원 춘천시 G1방송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지사 후보 초청 TV 토론회'에 참석한 우상호 예비후보(왼쪽)와 김진태 예비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후보와 국민의힘 김진태 후보가 첫 TV 토론회에서 거친 신경전을 벌이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양측은 상대의 과거 발언과 행정 실책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기선 제압에 나선 김진태 후보는 우 후보의 강원도 현안 이해도와 진정성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국회 속기록을 근거로 “우 후보가 2016년 원내대표 시절, 동서고속철국비 추진에 대해 ‘국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선심성 공약’이라며 민자 사업 전환을 주장했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우 후보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런 발언을 했다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도지사가 되면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수습했다.

또 김 후보는 우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출마가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했던 발언을 인용하며 “준비된 강원도지사라는 말과 서울시장 도전 중 어떤 게 진짜냐”고 꼬집었다.

반면 우상호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 파기’ 책임론을 부각하며 반격했다.

우 후보는 “김 후보는 4년 전 당선 직후 예비 엄마 수당 등 주요 공약 8개를 폐기했는데, 이는 유례없는 일이며 도민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한국은행 본점 춘천 유치 실패를 거론하며 대도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200개 공약 중 8개를 내려놓은 것은 4% 수준이며, 나머지 192개 공약 이행률은 93.7%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한국은행 유치 실패에 대해서도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명시한 법을 다수당인 민주당이 고쳐주지 않아 후속 절차를 밟지 못한 것”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두 후보는 강원도 경제 상황을 두고도 팽팽한 시각차를 보였다.

우 후보는 “강원도가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청년들이 떠나는 위기 상황인 만큼 리더십 교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강원도 구석구석을 다녀보면 ‘그분(우 후보)이 강원도를 많이 알까요’라고 이야기한다. 저는 지난 4년 동안 강원도를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온 몸을 던졌고 삭발까지 했다”며 “진짜 강원도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토론 내내 우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검사가 취조하듯 말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고, 김 후보는 “출향민 모임에서도 본 적 없는 분”이라며 연고를 지적하는 등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갔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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