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관의 뉴스프레소] 명태균 등장으로 이준석-친윤 틀어졌나?
[손병관 기자]
▲ 10월 21일 중앙일보 6면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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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최대의 화제인물 명태균은 뉴스토마토가 한 달 전 실명 보도를 하기 전만 해도 일반인들은 모르는 사람이었다.
명씨가 전화번호부 만드는 일을 하다가 여론조사 업계에 뛰어들었고, 2018년 경남지사 출마를 준비하던 김영선 전 의원과 연결됐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중앙일보가 명태균이 김영선을 매개로 해서 윤석열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연을 맺어준 과정을 21일 보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윤석열은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전 접촉까지 마쳤다. 그런데 막상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면서 다급해졌다. 내부적으로 국민의힘 입당 방침을 정해놓은 상황에서 이준석과 다리를 놓을 사람이 없었던 거다.
복수의 측근이 "김종인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모두 김종인과 다리를 놓는 데 실패했다고 한다. 이때 나선 사람이 김영선이다. 윤석열의 대학 동문이면서 김건희와 선산 김씨 종친이었던 김영선이 "김종인·이준석을 한 방에 잡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며 명태균을 소개했다.
여권 관계자는 "명태균을 데려온 지 열흘 만에 실제 두 사람을 만나는 등 묵은 과제가 해결됐다"며 "당시 명씨의 위상이 높아지자 '윤핵관'들이 명씨를 '사기꾼'이라고 하는 등 캠프 내에서 기 싸움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준석은 21일 MBN 인터뷰에서 "(명태균이) 지금까지 한 말들은 대부분 사실에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윤 대통령에게 '명씨는 위험한 인물이니 가까이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윤한홍 의원)는 얘기를 흘리는 등 처음부터 명태균의 득세에 비판적이었음을 드러냈다.
명태균이 자신들을 젖혀 놓고 윤석열과 이준석, 김종인의 만남을 성사시킨 순간부터 이준석과 친윤계의 불편한 관계는 시작됐다. 윤석열이 김종인을 선대위원장에서 해촉하고, 집권 후에는 이준석도 당대표에서 쫓아내면서 명태균과의 관계도 감퇴됐다.
그러나 명태균이 윤석열-김건희 부부와 친분을 유지하며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었다는 점은 명씨가 공개한 김건희 카톡("명 선생님께 완전 의지")으로 최근 드러났다.
명태균은 카톡 공개로 자신을 처벌하면 '밀린 청구서'를 공개할 수 있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대통령 부부가 어떤 답을 내놓을 지 궁금하다.
2) "미래한국연구소는 명태균이 차명으로 운영한 회사"
21일 국회 법사위 국감 출석을 예고한 강혜경(미래한국연구소 전 직원)은 명태균이 연구소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명태균이 강혜경에게 업무를 지시한 녹음 파일도 공개됐다.
그러나 명태균은 이에 대해 "연구소의 사무를 지시하는 녹음이든, 결재 서류든, 내가 실소유주라는 증거를 단 하나라도 대보라"며 강혜경의 주장을 부인해왔다.
그런데 명태균이 미래한국연구소를 차명 운영했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이 연구소의 등기부등본상 대표로 되어있는 김아무개씨가 2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차명으로 운영한 회사"라며 "(나는) 명의만 빌려줬을 뿐 회계장부 한번 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연구소 일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선의 친인척이라는 김씨는 "명씨 업체가 2011년쯤 부도가 났었다. 이후 그는 자기 명의로 사업을 하지 못해 모두 차명으로 운영했다"며 "인터넷매체 '시사경남'이 부도나자 김영선 명의를 빌려 미래한국연구소를 또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와 관련해 불법적인 일에 연루되면서 당시 김영선이 꼼짝없이 선관위로부터 고발당하게 될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는데, "벌금이 나오면 (김영선의) 정치생명이 끝나기 때문에 명태균이 자신에게 '대표를 맡아 대신 조사를 받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강혜경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하다가 김영선 의원실로 자리를 옮겼고, 그곳에서 김영선의 세비 일부를 명태균에게 전달하는 일을 맡았다. 그런데 이제와서 연구소는 내 소유가 아니라는 명태균의 설명이 미심쩍은 것은 사실이다.
김씨는 "명씨가 미래한국연구소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다는 증거가 강씨의 (국감) 증언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3) 러시아 연해주 '동양인 부대'의 행선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 세계대전의 첫 단계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할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이튿날 국가정보원이 1만 2000명이라고 파병 규모까지 적시하며 사실로 굳어졌다.
CNN이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를 통해 입수해 20일 공개한 설문지에는 '모자 크기(둘레), 체복·군복치수와 구두 문서를 작성해 주세요'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북한군의 신체 치수에 맞는 러시아 군복을 지급하기 위해 마련한 설문지로 추정된다.
SPRAVDI가 소셜미디어 X에 게시한 28초 짜리 러시아 연해주 세르기예프스키 훈련장 영상에는 동양인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보급품을 수령하는 모습이 담겼다. 간부로 보이는 군인이 북한 억양으로 "넘어가지 말거라", "나오라, 야", "나오라는데, 이 버러지 같은 놈"이라고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럼에도 이들의 파병 규모와 임무, 행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만약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이 확인된다면 한반도 정세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도움을 준 것처럼 한반도에 전시에 준하는 상황 발생시 러시아가 북한을 돕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1990년 구소련과 외교관계를 맺고, 이후 러시아가 자본주의 경제로 전환될 때 20년이 지난 뒤 이런 일이 있을 줄 누가 예상했을까?
4) '윤석열 퇴진' 집회에 기부금품법 위반 수사하는 경찰
경찰이 서울 도심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촛불행동의 회원 명단을 확보하고 기부금품법 위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가 지난달 26일 촛불행동의 회원관리 프로그램 업체를 압수수색해 6300여명의 회원 명단(성명, 연락처, 후원 금액, 후원자별 후원 일자, 입금자 메모)과 후원금 총액, 출금액 정보를 확보했다.
이 사건 수사는 2022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장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는데, 올해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경찰청은 촛불행동의 기부금품법 위반 혐의를 들여다보며 후원 내역 전반으로 수사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촛불행동이 '윤석열 탄핵기금'이라는 이름으로 5억원 모금 목표를 제시했는데, 기부금품법상 1000만원 이상을 모금할 경우 관할 관청에 등록해야 하고, 1년 이내의 구체적인 모집 계획 등을 밝혀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촛불행동은 모금 활동이 동법 2조에서 '기부금품이 아닌 것'으로 규정하고 있는 '사회단체 등이 구성원의 공동이익을 위한 일'에 해당하므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한다.
촛불행동측 법률대리인인 이제일 변호사는 "(명부 압수는) 회원들의 사생활의 비밀 등에 직접적인 제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시민 모금 활동과 대통령 퇴진 집회를 위축시키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 방심위, '김건희 명품백 영상' 공개 전 유튜브 접속차단 시도했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해 11월 유튜브매체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영상'의 접속을 차단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민주당 한민수 의원이 2023년 11월 27일 방통위 직원들간의 카카오톡 대화를 근거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전날 서울의소리는 '김건희여사 명품 가방 수수' 본방송 예고편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류희림이 당일 밤 11시가 넘어서 권리침해긴급안건 상정을 지시했다.
류희림의 지시를 받은 인터넷 심의업무 담당 국장은 다음날(27일) 새벽 5시 35분 "위원장님이 지시하신 게 있으니 30분 일찍 출근했으면 한다"며 서울의소리 영상 링크를 첨부한 메시지를 실무팀장에게 보냈다.
27일 밤 9시 방송을 앞두고 몰카로 본인이 신고한다고 가정했을 때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여부로 안건 상정이 가능한지가 류희림의 물음이었는데, 실무팀장은 "명예훼손이 적용 가능할 듯하지만, 사실관계에 다툼의 여지가 있는 공인의 명예훼손 사안을 확인도 않고 올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 대법원도 정부와 정치인의 감시와 비판을 주요 임무로 하는 언론 보도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했다"며 시정요구가 관철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했다.
심의를 한다 해도 접속 차단, 삭제 등 시정요구를 의결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민수는 "류희림이 담당 국장에게 지시한 11월 26일 밤이면, 해당 영상에 대한 (김건희 여사 측의 삭제 요청) 민원이 접수(11월 27일 새벽 1시 30분께)되기 전"이라며 "영상 차단이 류희림의 자체 판단인지, 대통령실 지시인지 국감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6) '팝업스토어 폐기물'로 골머리 앓는 성수동
최근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부상한 서울 성수동 일대가 행사 뒤 폐기물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있다. 한겨레의 현장 취재다.
성수동 일대에 들어섰다가 사라지는 팝업스토어의 수는 한달 평균 90여개. "하루에만 1톤짜리 트럭이 많게는 20차례 오간다"는 게 업체 관계자의 설명인데, 팝업스토어 한 곳이 철거되면서 나오는 폐기물은 3톤 안팎의 분량이라고 한다. 주로 저렴한 합판을 이용하기 때문에 철거하면서 파손되고, 재활용은 어렵다.
'팝업스토어 페기물'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순 없지만, 성동구 내 사업장 일반 폐기물 배출량은 2018년 51.2톤에서 2022년 518.6톤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5톤 이상 건설 폐기물 등은 정부가 운영하는 '올바로 시스템'에 등록돼 관리되지만, 팝업스토어 철거 때 나오는 정도의 사업장 폐기물은 별다른 규정 없이 민간에 처리 과정이 맡겨진다.
폐기물 문제가 대두되자 일부 업체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거나 폐기물 재활용 등의 대안을 물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연 아모레퍼시픽은 앞서 다른 팝업 스토어에 사용된 가구와 폐기 목재 등을 재활용해 전시를 구성했고, 매일유업도 성수동 공장에서 버려진 가구를 인테리어에 활용했다.
7)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한반도 '실질 위협국'으로 러시아 끌어들인 '북 파병'
▲ 국민일보 = '혈맹'으로 가는 북·러 한반도 안보지형 격랑
▲ 서울신문 = 러 함정, 청진항서 북한군 수송… 우리 위성에 포착됐다
▲ 세계일보 = '김·이 블랙홀' 빠진 국감 한방없이 버럭·막말 난무
▲ 조선일보 = "북한군 파병 장면, 우리 위성이 촬영"
▲ 중앙일보 = '불량 혈맹' 맺은 북·러 한반도 신냉전 그림자
▲ 한겨레 =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 회원명단 탈탈 턴 경찰
▲ 한국일보 = 여론조사로 '편법 선거운동'하는 정치 브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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