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 아니어도 사랑 받는다는 걸 증명한 드라마
[김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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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지난 14일 방영된 SBS 금토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최종회에선 위기에 몰린 회사와 직원들을 구하고자 피플즈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강지윤, 그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유은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기분 좋은 결말로 이어졌다.
총 12부작 구성으로 두 달여에 걸쳐 방영된 <나의 완벽한 비서>는 기존 복수-스릴러 소재 중심으로 편성되었던 SBS 금토 드라마의 기본 틀에서 살짝 벗어난 달달한 로맨스 물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특히 선 굵고 어두운 캐릭터로만 기억되던 배우 이준혁의 재발견이자, 로맨틱 코미디 전문인 한지민의 귀환인 작품이었다. 두 주연배우의 유쾌한 케미가 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를 안겨줬다.
<나의 완벽한 비서>에 이어서, 정치 비자금을 둘러싼 암투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보물섬>이 오는 21일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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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이렇게 피플즈를 단숨에 얻게 된 커리어웨이 김혜진 대표(박보경 분)는 자신의 소원을 성취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피플즈 직원들은 집단 사표로 응수했다. 곧이어 사기 사건의 공범이 자수를 했고 결국 김 대표 역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잠깐 동안 백수로서 즐거운 휴식을 취했던 강지윤은 새롭게 일을 시작했다. 과거 피플즈와 연결된 업체에서 인재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집을 사무실 삼아 재기의 발판을 삼기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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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 ⓒ SBS |
그후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유은호의 딸 별이가 지은 이름을 단 '위컴퍼니'는 어느덧 업계에서 착실하게 기반을 다졌고 그룹 인사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유은호 역시 매일 아침 딸의 등교를 책임지는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여전히 유지했다.
그리고 서치펌과 파트너사로 실랑이 아닌 실랑이를 벌이는 두 사람의 애정 역시 변함이 없었다.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했던 그때처럼 강지윤과 유은호는 횡단보도에서 서로 껴안으며 두터운 사랑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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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BS '나의 완벽한 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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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처럼 16~24부작 이상의 긴 호흡을 지닌 드라마들이 사라진 요즘, 12부 구성의 짧아진 구성은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로 연결됐고, 자연스럽게 극중 주인공들에게 더욱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기본 바탕도 마련해줬다. 갈등의 요소 혹은 악행을 저지르는 빌런의 존재가 있긴 했지만 이를 과하게 활용하지 않은 점 또한 <나의 완벽한 비서>를 기분 좋게 바라볼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3040세대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여줄 만큼 이상과 현실의 상반된 요소를 어른들의 로맨스에 적절히 버무리면서 공감대를 형성시켰다. 재벌2세 부류의 백마 탄 왕자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누군가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그려냈다. 유은호와 강지윤은 지난 두달 동안 우리들에겐 최고의 비서이자 최고의 대표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https://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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