뼁끼·가라·뽀글이 무슨 말?…일본어 잔재 남아있는 '이곳'
“병영 언어 순화해야…사회 언어문화와 직결”

군대 내에서 일본군 시절 유입된 용어와 일본식 한자어가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서울 양천갑)은 한글날인 9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병영 현장에서 여전히 일본어와 일본식 한자어가 다수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일본어로는 '가라', '뼁끼', '시마이', '쿠사리', '뿜빠이', '나라시' 등이 꼽힌다. 각각 '가짜', '속임', '끝냄', '면박·핀잔', '분배', '평탄화'를 뜻한다. 이들 표현은 일본군 출신 인사들이 국군 창설 초기 사용하던 말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식 한자어도 여전히 흔하게 쓰이고 있다. '점호', '구보', '고참', '잔반', '시건장치', '총기수입'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국어원은 이를 각각 '인원 점검', '뜀걸음', '선임', '남은 음식', '잠금장치', '총기 손질' 등으로 순화해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군대 내에서는 일본어뿐 아니라 은어나 속어도 여전히 널리 쓰이는 중이다. '깔깔이', '땡보', '말년', '짬찌', '뽀글이', '꿀빨다', '뺑이치다' 등이 대표적이다.
'깔깔이'는 방한복 내피의 표면이 까끌까끌한 데서 비롯된 말이며, '땡보'는 편한 보직, '말년'은 전역을 앞둔 병사, '짬찌'는 신병을 뜻한다. 또한 '뽀글이'는 봉지라면, '꿀빨다'는 편하게 근무한다는 의미로, '뺑이치다'는 힘든 일을 하거나 고생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군인을 '군바리', 심부름을 전담하는 하급 병사를 '따까리'라고 부르는 것도 군대 속어로 꼽힌다.
황희 의원은 "군 복무를 마친 청년들이 사회 전반으로 진출하는 만큼, 병영 언어의 순화는 사회 언어문화 개선과도 직결된다"며 "국방부가 일본식 용어와 속어를 정비해 병영 내 언어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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