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대박 터진다"…나주가 품은 '1.2조 인공태양' 정체

전남 나주시가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기술로 주목받는 과학기술정통부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로 선정됐다.
24일 과기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과기부는 최근 전국 지자체를 상대로 공모한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지로 나주시를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나주와 전북 군산·경북 경주 등 3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였다. 정부는 다음 달 3일까지 이의 신청 기간을 거친 뒤 최종적으로 부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인공태양 연구시설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7년 착공, 2036년 완공할 방침이다. 연구시설 부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300여개 기업이 입주하고, 최대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에는 10조원이 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공태양은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래 에너지원이다. 바닷물 등에 있는 수소와 리튬을 사용함으로써 고갈 위기의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꿈의 청정에너지’로 불린다.
정부가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로 나주를 선정한 것은 핵융합 연구 인프라와 단단한 화강암 지반, KTX·고속도로 등의 교통망, 정주여건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남도와 나주시도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한 나주 에너지밸리의 입지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의 핵융합 연구기반 등을 앞세워 유치전을 벌여왔다.

나주에는 국내 유일의 에너지 특화대학인 켄텍과 전력기업 670여곳이 포진해 있다. 한전 본사를 비롯해 한전KPS,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 전력공기업도 밀집해 에너지 관련 연구·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이중 켄텍에는 인공태양의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가 내년까지 구축된다. 켄텍은 495억원이 투입되는 핵융합 연구기반을 토대로 인공태양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핵융합 및 관련 과목도 설치한다.
‘에너지 수도’를 표방해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의 에너지 관련 인프라와 안정적인 정주여건 등도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나주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에너지 국가산단 등에 잇따라 지정된 바 있다.

전남도는 지난달 30일 나주시와 켄텍, 산·학·연 기관들과 함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나주시는 강상구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추진단(T/F)’을 구성해 유치전을 벌여왔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한전과 600곳이 넘는 전력 기업, 핵융합 분야의 최고 교수진을 갖춘 켄텍 등을 보유한 ‘에너지 수도’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왔다”며 “에너지밸리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주가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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