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韓·日 등 동맹국에 대러제재 준수 압박…대러수출 회복세 우려"

이현우 2022. 11. 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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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대비 동맹국들의 대러수출 증가세와 동결자산 해제 등이 이뤄지며 대러제재가 느슨해지고 있다며 각국의 대러제재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도 대러수출이 개전 직후 대러제재 시작 당시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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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등 대러수출, 개전 직후보다 30% 회복"
개전 이후 동결됐던 러 자산들도 속속 동결해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대비 동맹국들의 대러수출 증가세와 동결자산 해제 등이 이뤄지며 대러제재가 느슨해지고 있다며 각국의 대러제재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도 대러수출이 개전 직후 대러제재 시작 당시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장기화와 평화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자칫 대러제재와 관련한 동맹국들의 결속력 약화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서방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에서 발생하는 대러제재 회피에 대해 감시하고, 무역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동맹국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일부 동맹국들이 개전 초 대러제재 시작 때보다 대러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독점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2분기까지 대러제재 강화로 세계 주요국들의 대러수출은 50% 이상 급감했다. 그러나 3분기부터 대러수출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대러수출이 제재 이전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지만, 개전 직후 대러제재가 시작될 때보다 약 30% 가까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지난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도 대러제재 회피 문제에 대해 동맹국들에게 경고했다"며 "특히 아랍지역에서 러시아 자금세탁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랍국가들에게도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앞서 엘리자베스 로젠버그 미 재무부 테러금융ㆍ금융범죄 담당 차관보도 아랍은행연합 회의에 참석해 중동국가들에게 러시아 자금세탁 문제를 경고한 바 있다. 로젠버그 차관보는 "러시아의 자금세탁이 아랍권에서 활발히 이뤄진다는 공개적 보도가 있었다"며 "우리 모두가 예방해야하며 조사하고 제거해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동결됐던 러시아 자산이 풀리기도 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WSJ는 "스위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약 80억달러 규모 러시아 자산이 동결됐다고 밝혔지만, 이후 5월 이들 자산 중 약 30억달러의 동결이 풀렸다고 밝혔다"며 "전문가들은 실제 스위스에 있는 러시아 지도부의 은닉자산 합계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보도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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