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몰과 허위 임대계약…보증금 명목 자금 지원
HDC가 이번엔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경찰이 임원을 축구협회에 불법 파견한 혐의로 HDC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지 채 보름이 안돼 또 다시 악재가 터진 것.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재계 31위인 HDC그룹이 계열사에 수백억원대 이자를 받지 않고 자금을 빌려준 혐의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위는 최근 HDC와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HDC아이파크몰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조사를 마치고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두 회사에 발송했다.
심사보고서는 법 위반 사실 등이 담긴 검찰 공소장 격의 서류다. 공정위는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직후부터 제재 수위를 논의할 심의 절차가 시작한다.
HDC는 2005∼2020년 아이파크몰이 신용 위기를 겪자 이자를 거의 받지 않고 자금을 대여한 혐의를 받는다. 2005년부터 2020년 사이 아이파크몰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신용 위기를 겪자 HDC가 아이파크몰에 3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여했다는 것이다.
공정위 조사 결과 HDC는 사무실 등을 빌려 쓰는 것처럼 허위로 임대차 계약을 맺고 보증금 명목으로 아이파크몰에 돈을 건네는 방식으로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HDC가 정상적으로 돈을 빌려줬을 경우 아이파크몰로부터 받았어야 하는 이자는 4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향후 열리는 위원회에서 위법 여부와 과징금·고발 등 제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지난해 업무 추진계획에서 위장계약 등의 외형을 갖추고 교묘하게 계열사를 지원하는 법 위반 회피 시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 19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장에 취임 후 HDC 상무보 A씨를 편법 파견하고, 수임료 10억원을 지급한 것과 관련해 관계자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