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선거공보물, 강원도에만 나무 1980그루 분량
[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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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 ⓒ 연합뉴스 |
이를 토대로 계산한 도내 선거 공보물 총량은 A4용지 1976만 장에 달한다. 모두 이어 붙이면 서울-부산을 7번 왕복하고도 남을 만큼의 길이지만, 이들중 다수는 우편함에 넣어져 뜯지도 않은 채 버려졌다. 종이 1만 장을 제작하는 데 30년생 원목 1그루가 소비되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도민 홍보용으로만 1980여 그루가 베어진 셈이다.
양도 양이지만 재질도 문제다. 선거 공보물은 인쇄 선명도를 높이기 위해 '비닐 코팅' 용지로 제작되는데, 코팅된 용지는 일반 종이와 달리 재활용이 쉽지 않아, 결국 폐지가 아닌 일반쓰레기로 버려진다. 유권자의 알 권리를 위해 제작된 공보물이 대규모 환경오염 폐기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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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 기간 춘천 후평동에 설치된 정당 현수막 |
| ⓒ 한림학보 |
현수막의 주요 소재인 폴리에스터나 플라스틱 합성수지는 매립·소각 시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하거나 화학 염료가 그대로 유출돼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잘 썩지도 않는다.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환경을 위해 선거 현수막을 재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도내에서는 관련 인프라 부족과 시군 지자체의 무관심 등으로 재활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나 선거 현수막은 사용처 특성상 재활용이 더욱 어렵다.
폐현수막 재활용 업체인 서울시 강서구 녹색발전소 관계자는 "선거현수막은 일반 현수막과 규격도 재질도 달라 보편적인 방법으로는 재활용하기 어려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폐현수막은 일반적인 규격이 있어 이를 한꺼번에 재단해 에코백·파우치 등으로 만들 수 있는데, 선거현수막은 현행규정상 최대 규격(10㎡)만 정해져 있을 뿐 크기가 제각각이라 일일이 재단 작업을 해야 해 재활용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또 후보의 얼굴이나 민감한 정치 문구가 크게 인쇄된 점도 재활용을 어렵게 한다. 생활용품으로 만들어 쓰기엔 적합하지 않아 쓰레기 자루·마대 등으로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2년 대선과 지선 당시에는 합산해 강원도에선 총 25.17t의 폐현수막이 발생했지만, 이중 재활용된 현수막의 비율은 21.37%(5.38t)에 그쳤다. 나머지 폐현수막은 대부분 소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운동 기간 사용된 선거운동복도 처분이 쉽지 않다. 강원선관위가 밝힌 도내 등록 선거사무원은 총 5700여 명. 한 명당 한 벌씩만 지급해도 최소 5700벌의 운동복이 남는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의 경우, 이번 대선에서 모자·셔츠·점퍼·토시·장갑 등으로 구성된 운동복 세트를 지급했다. 후보자 이름이 적힌 점퍼는 물론, 모자 전면부와 장갑 손바닥 부분에 기호 숫자인 '1'이 크게 적혀 있어 일상에서 착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이 선거운동복 역시, 의류수거함에 버려도 다른 옷처럼 재활용되지 않는다. 춘천 소재 헌옷수거단체인 시니어클럽 관계자는 "(선거운동복은) 재활용 어렵다"며 고개를 저었다. 일단 수거는 가능하지만, 다른 헌옷과 달리 판매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폐의류의 상당수가 해외로 수출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선거운동복은 수출도 거의 불가능해 소각할 수밖에 없다.
한편, 지난 2022년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2인이 선거에 사용된 선전물 재활용을, 2023년에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등 11인이 친환경 선거 현수막 의무화를 내용으로 현행 개정안을 제안했지만 모두 본회의 심의에서 '임기만료폐기' 처분됐다.
기소연 대학생기자
덧붙이는 글 | 기소연 대학생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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