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가서 진료 똑똑하게 받는 법 [멍멍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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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질환에서 반려생활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것들.
보호자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부담이 커진다.
◇증상 발생 시기, 병력, 수술 이력 등 미리 정리해둬야동물병원에 방문하기 전, 반려동물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기존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보호자 스스로 되짚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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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가 묻는다. “무릎 문제인 것 같은데, 과거에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나요?” 보호자가 답한다. “받은 적은 있는데, 왼쪽인지 오른쪽인지 기억이 잘…”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증상을 정확히 파악해야 원인을 가늠할 수 있다. 보호자가 모호하게 대답하면 수의사도 난감하다. 보호자와의 문답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적으면 각종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 보호자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부담이 커진다. 수의사가 묻는 말에 제대로 답만 해도 검사를 덜 할 수 있다. 효율적인 진료를 위해, 동물병원에 가기 전 점검할 보호자 체크리스트엔 어떤 것이 있을까?
◇증상 발생 시기, 병력, 수술 이력 등 미리 정리해둬야
동물병원에 방문하기 전, 반려동물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기존 건강 상태에 대한 정보를 보호자 스스로 되짚어보는 게 좋다.
▶증상 발생 시기=우선, 병원에 방문하게 된 주요 이상 증상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파악해야 한다. 스카이동물메디컬센터 인천첨 문종선 원장은 “몇 년에 걸쳐서 꾸준히 반복된 증상인지, 며칠 전에 시작된 증상인지 되짚어보는 게 좋다”며 “급성 질환인지 만성 질환인지 수의사가 가늠하는 데 필요한 정보”라고 말했다.
▶병력과 수술 이력=과거 병력과 수술 이력을 정리해가도 좋다. 현재 있는 질환을 치료할 때 이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앓았던 질환 때문에 커서도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1살 이전에 파보바이러스에 걸린 개는 커서도 소화기계 이상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문종선 원장은 “이 경우, 같은 소화기계 약물을 써도 파보바이러스에 걸린 적 없는 다른 개들보다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어릴 적 파보바이러스에 걸린 적 있음을 수의사에게 알리면 이 점을 고려해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몇 살쯤, 어느 부위에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도 알려야 한다. 현재 나타난 건강 이상이 과거 앓았던 질환이나 받았던 수술과 관련 있는지, 몸 상태를 더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다.
▶식습관=평소 먹는 사료·간식의 종류와 양 같은 식습관도 알려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 같은 피부 질환이나 소화기 질환 때문에 내원할 때 특히 중요한 정보다. 수의사가 질환 원인을 가늠하려면 평소 먹는 주식 사료의 성분 구성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사료 이름을 보호자가 기억하고 있어야 진료 현장에서 성분명을 검색해볼 수 있다. 간식에 대한 정보도 정확히 기억해가야 한다. ‘그냥 조금씩 준다’고 대답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문종선 원장은 “어떤 성분의 간식을, 하루 평균 몇 회씩, 어떤 상황에서 주로 주는지 상세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약 제형=반려동물이 약을 잘 먹는지도 중요한 정보다. 가루약을 잘 먹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알약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질환을 치료하려 약을 먹여본 적이 있다면 ‘가루약은 잘 먹는데 알약은 못 먹는다’ 같은 식으로 수의사에게 언질을 주는 게 좋다. 수의사가 어떤 약을 처방할지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다. 특정 제형으로 먹어야만 약효가 제대로 나는 약들이 종종 있어서다. 예컨대, 아모크라라는 항생제는 통째로 먹지 않고 가루로 갈아서 먹으면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문종선 원장은 “알약을 잘 못 먹는 편이라고 보호자가 미리 말해주면, 알약 형태로 먹어야만 효과가 제대로 나는 항생제 말고 가루약으로 먹어도 되는 항생제를 대신 처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사물·대변 관련 정보=토사물이나 대변을 일부 채취해서 병원에 가져가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단, 토하거나 눈지 1~2시간 내외일 때만이다. 방금 누거나 토한 게 아니라면 가져가도 별 소용이 없다. 이미 상태가 변했거나 세균이 지나치게 증식해 질환 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토사물 안에 어떤 음식 성분이 나왔는지 알면 앞으로 나타날 건강 이상에 대비할 수 있다. 개가 섭취하면 빈혈이 생길 수 있는 양파가 토사물 안에서 발견됐다면, 수의사가 빈혈에 미리 대비할 수 있다. 갓 눈 대변을 가져가면 분변 PCR 검사를 의뢰하기 편하다. 현미경으로 대변을 보고 기생충 알이 있는지, 변에 어떤 세균이 증식하고 있는지도 검사할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 자료가 도움되기도 한다. 토사물이나 대변의 경우, 동물병원에 가져가기 어렵다면 사진이라도 찍어간다. 토사물이나 대변에 피가 섞였는지 아닌지, 색을 보고 내장 기관 손상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또 설사의 경우 묽은 정도에 따라 1~7등급을 매길 수 있는데, 보호자가 그냥 “변이 매우 묽었다”고만 설명하면 수의사로서는 몇 등급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변이 양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준비하는 게 좋다.
▶이상 증상을 찍은 영상=기침 때문에 내원한다면 영상을 찍어가도록 한다. 기침 소리가 어떻느냐에 따라 호흡기 문제인지 심장 문제인지가 갈린다. 호흡기 문제라면 보통 마른기침을, 심장 문제로 폐부종이 생겼다면 대개 속에서 가래 끓는 소리가 나는 기침을 한다. 이런 사전 정보 없이 “기침을 심하게 한다”고만 하면, 수의사는 원인을 알기 위해 호흡기와 심장 검사를 할 수밖에 없다. 어느 쪽이 문제인지 알아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신 또는 발작을 했을 때도 영상을 찍어가는 게 바람직하다. 둘 다 의식이 소실돼 일반인은 구분하기 어렵지만, 둘은 원인이 다르다. 발작은 뇌 중추 신경계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고, 실신은 심장 문제일 확률이 높다. 실신은 뇌로 가는 혈류가 줄며 산소가 잘 공급되지 않는 게 원인이다. 컴퓨터 전원이 꺼지듯 뇌가 일시적으로 기능을 멈춘 것이라, 대부분 1분 안쪽으로 정신을 차리고, 정신을 차린 후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멀쩡히 행동한다. 반면, 발작은 몸이 뒤틀린 자세로 완전히 경직되거나 경련을 일으킨다. 1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깨어난 후에도 정신이 곧바로 돌아오진 않아서 비틀거리거나, 이상한 소리로 짖거나, 밥을 갑자기 막 먹는 등 평소 안 하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증상 차가 있지만, 일반인이 보기엔 구분이 어려울 수 있다”며 “효율적인 원인 파악을 위해, 증상이 나타날 때 찍은 영상이 있다면 수의사에게 보여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몸을 잘 가누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다. 다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지, 콩콩콩 짚으며 걸어 다니는지 수의사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다리를 아예 가누지 못하고 질질 끌고 다닌다면 디스크 질환으로 신경이 눌렸을 가능성이 크다. 콩콩콩 걸어 다닌다면 슬개골 탈구나 고관절 이형성 같은 질환 때문에 발을 디디면 통증이 생기는 상태일 수 있다.
◇주치의 병원 둬야 정확한 진단 가능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병원을 지정해서 꾸준히 다니는 일이다. 검사 결과의 추이를 관찰하고, 그 검사를 왜 했는지 상황 맥락을 알아야 건강 이상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문종선 원장은 “장기가 건강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기능을 완전히 소실해 가면서 일시적으로 검사 수치가 정상으로 나올 때가 있다”며 “과거 진료 이력을 되짚어봤을 때 ‘이 환자는 이 장기에서 정상 수치가 나올 수 없다’는 걸 수의사가 알고 있어야 검사 결과를 제대로 판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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