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단독 5위' 한숨 돌린 KT…이강철 감독 "오늘 결정됐으면 좋겠네요" [수원 현장]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하는 KT 위즈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8-7로 승리하면서 2연승과 함께 시즌 성적 71승2무70패(0.504)를 만들었다. 경기 전까지 SSG 랜더스와 공동 5위였던 KT는 6위 SSG에 0.5경기 차로 앞선 단독 5위가 됐다.
경기 초반만 해도 KT의 분위기였다. 1회말 장성우가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고, 2회말 장성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3회말 심우준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경기 중반 위기가 있었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4회초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고, 한이닝에만 4실점했다. KT는 4회초가 끝나기도 전에 불펜을 가동했지만, 두 번째 투수 김민수가 5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3루타를 맞은 뒤 이주형의 유격수 땅볼 대 3루주자 김태진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키움과 5-5로 팽팽하게 맞선 KT는 8회초 김혜성, 장재영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무조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KT로선 큰 위기를 맞이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웃은 팀은 KT였다. 8회말 김민혁의 1타점 적시타로 1점 차 추격에 나섰고, 9회말 강백호의 솔로포로 7-7 균형을 맞추면서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12회말 1사 1·3루에서 장성우가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천성호를 홈으로 불러들였고, 그렇게 4시간 넘는 혈투에 마침표가 찍혔다.
28일 키움과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9회말 (강)백호의 동점포가 나오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의미가 없었다"며 "중간 투수들이 잘 버텨줬다. 12회초가 가장 큰 고비였는데, (주)권이가 좌타자 상대로 잘 막아줬고, (우)규민이가 마지막 타자들 잘 막아줬다"고 밝혔다.
다만 선발 쿠에바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이 감독은 "외국인 선수 2명이 모두 부진하고 있다. 생각대로 되면 좋겠는데, 2021년과 똑같다"며 "이러다가 타이브레이커를 가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 이기더라도 타이브레이커를 생각해야 하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만약 이날 KT가 키움을 상대로 이기고, SSG가 한화 이글스에 패배할 경우 KT가 정규시즌 5위 확정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두 팀 다 이기거나 질 경우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되는 키움과 SSG의 맞대결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두 팀이 공동 5위로 정규시즌 일정을 마감한다면 10월 1일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타이브레이커를 통해 5위 팀이 결정된다. 이 감독은 "오늘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한편 조영건을 상대하는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오재일(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조영건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웨스 벤자민이다. 벤자민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46⅓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4.49의 성적을 남겼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수원 SSG 랜더스전에서는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자원 중 한 명인 고영표는 불펜 대기한다. 이 감독은 "타이브레이커가 진행될 경우 로테이션상 (고)영표가 나가고, (엄)상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나간다. (고)영표는 오늘 1이닝 정도 쓸 수 있으면 쓰려고 한다. 공백이 길면 좋지 않다. 타이브레이커가 열리더라도 이틀 정도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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