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반도체 수출 호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이어질 것"
올해 반도체 수출 전망치 3501억달러…전년比 101.9% ↑
올해 한국 전체 수출이 9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것인데 산업연구원은 이같은 반도체 수출 활황세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26일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반도체의 수출 호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산업연은 올해 수출액이 92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3501억달러로 101.9%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양팽 산업연 전문연구원은 "이전에는 개인 소비에 따라 반도체 경기가 좌우됐지만, 지금은 초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가 반도체 호황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경쟁이 끝나면 (반도체 호황이) 멈출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데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빅테크 기업의 초경쟁에 따른 반사이익을 한국 반도체가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음은 산업연 관계자들과 기자단이 나눈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한국 반도체 수출 호조의 원인은.
=지금까지 이렇게 긴 반도체 호황이 온 적이 없다. 원인을 보면 이전에는 개인 소비에 따라서 반도체 경기가 좌우됐다면은 지금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가 이를 이끄는 상황이다.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가 중요하다. 현재 이제 오픈 AI를 비롯해서 이런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초경쟁 상태에 있어 과다한 투자와 중복 투자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다. '이 경쟁이 끝나면 (반도체) 호황이 멈출 수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이들 기업이 기업공개(IPO) 등의 계획은 있지만 당장 실현되기가 어려울 것 같다. 실제 팔리는 기업이 나오는 순간이 되어야 하는데 빨라도 내년 초반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거꾸로 얘기하면 '반도체 호황이 이 정도까지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전체 수출 전망치 9244억달러이고, 이중 반도체가 3501억달러로 반도체 비중이 37.9%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 올해 수출 9244억달러 전망이 실현될 경우 전 세계 4위도 가능한가.
=규모 면에서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전 세계적인 수출 실적치가 나와야 하겠지만 산업연이 전망하고 있는 올해 수치가 현실화하고, 세계 성장률이 저희가 전제한 대로 된다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한국 수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대외적으로는 중동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향방이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과 에너지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 정도, 그리고 정보통신기술(ICT) 경기 호조의 지속 여부, 통화 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수출뿐만 아니고 내수 회복과 소비, 투자 등의 변수도 있다.
▲수출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이유는.
=지난해 말 전망을 하면서 2026년 GDP 성장률을 1.9%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두 가지 이슈가 발생했다. 중동전쟁과 반도체 호황인데 앞선 전망에서는 예상하지 못했다. 중동전쟁이 GDP 성장률을 0.4~0.5%포인트 낮추는 영향이 있었지만, 반도체 호황이 0.8~1.0%포인트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서 이번에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어떤가.
=2025년 전체 수출액이 7093억달러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반도체는 1734억달러로 22.2%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은 1.1% 역성장이다. 올해 전망치는 전체 수출이 9244억달러, 반도체 3501억달러다. 전체 수출 증가율은 30.3%, 반도체를 제외한 증가율은 7.2%로 예상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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