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홀린 K-푸드]⑥역대 최대 농식품 수출…정부, 품목육성·관리는 물론 현지 유통망 개척도 지원
K-푸드가 전세계 먹거리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들어 수출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K-푸드 수출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출 품목 육성과 발굴부터 품질관리, 물류·통관지원은 물론 현지 유통망 개척에 이르기까지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농식품 수출 누적액은 73억7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추석 연휴가 9월에 있어 조업일수가 1일 부족했음에도 K-푸드 수출은 13개월 연속 늘어나며 1~9월 누적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K-푸드 수출 호조는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가공식품 등이 이끌었다. 이들 품목 모두 9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냉동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가공식품은 전년 동기 대비 41.6% 증가한 2억1790만달러가 수출됐다. 지난해 전체 실적(2억1720만달러)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국 쌀가공식품 수입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가파른 성장과 함께 최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및 중국의 대형 유통매장에 새로 입점함에 따라 K-푸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푸드 중 수출액이 가장 많은 품목인 라면은 9월 한 달간 1억300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올들어 9월까지 누적 수출액이 9억달러를 돌파했다. 라면의 수출 성장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중남미인데 특히 멕시코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한국 라면을 수입했다. 중남미는 K-푸드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곳으로 현지 기업 및 학교의 K-푸드 급식의 날 행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 등을 통해, 라면 등 K-푸드의 매력을 지속해서 알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들어 신선농산물은 수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국내 생산량이 부족한 탓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와 파프리카 등 작황 부진으로 상반기 공급물량 자체가 부족해 상반기에 감소세를 보였지만 최근 회복하고 있다"면서 "농식품부는 신선농산물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의 경우 재배 현장의 안전성 관리부터 맛의 우수함은 물론 주요 시장인 미국·베트남 현지 언론과 협업한 홍보를 집중적으로 추진해 연말까지 수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망품목 발굴부터 현지 홍보까지…정부, K-푸드 수출확대 총력= 최근 K-푸드 수출의 가파른 성장세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월 'K-Food플러스(+) 수출 혁신 전략'을 통해 K-푸드와 지능형농장(스마트팜)과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의 올해 수출 목표를 135억달러, 2027년까지 230억달러로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농식품부는 수출 정보제공부터 현지 유통망까지 수출 확대를 위한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우선 수출을 시도 또는 확대하려는 농가와 생산자단체, 수출업체 등 수요자를 위한 농식품수출정보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각국의 시장 동향은 물론 수출입제도와 주요 품목의 수출통계를 제공하고 개별업체별 희망 정보를 일대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수출기업 맞춤형조사'도 수행하고 있다. 또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와 수출업체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수출컨설팅도 제공한다. 해외판로개척 등 해외 진출과 수출마케팅 등 현장코칭 등을 지원한다.
정부는 수출 품목 육성과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국가 수출선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국단위 수출농가 및 수출업체가 참여하는 신선농산물 통합조직을 육성하고 있다. 또 현지 유행에 부합하는 상품개발 및 개선을 통한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신선 농축산물과 국산 농축산물을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유망상품개발과 해외마케팅 등 제품 현지정착 관련 비용을 지원해 수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농식품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비를 줄이기 위해 해외공동물류센터와 콜드체인(저온유통) 구축을 지원하는 한편 저온유통 처리비용 지원을 통해 원료단계부터 선적단계까지의 선도유지 관리체계 강화와 수출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주요 해외 식품전문 박람회에 한국관을 구성해 수출업체의 참가를 지원한다. 올해 미국 뉴욕과 프랑스 리옹, 일본 도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 K-푸드페어를 현지에서 개최해 기업 간 수출 상담회와 소비자 행사를 동시에 열어 소비 저변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농식품부는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 전후방산업 특성에 맞도록 지원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수출국 환경에 적합한 종자·스마트팜 등 수출 특화 모델을 개발, 수출 제품의 현지 인허가·인증·마켓테스트 및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 수급 상황에 따라 좌우돼 온 쌀 수출이 우리 쌀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쌀 수출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전문단지 조성과 공동브랜드 육성, 시장 특성별 마케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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