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내가 있는 동안 KIA 왕조 세우고파"…박찬호 눈물에도 무덤덤, '타이거즈 천재 소년' 그래서 더 무섭다

김근한 기자 2024. 9. 18. 09: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이 9월 17일 SSG랜더스필드에서 정규시즌 우승 세리모니 뒤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문학,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천재 소년' 김도영이 올 시즌 커리어 하이 달성과 함께 2017년 이후 7년 만에 나온 팀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올해 마침표를 찍고 내년부터 KIA 타이거즈 왕조를 세우겠단 야심에 찬 목표까지 거침없이 내뱉었다. 

KIA는 9월 17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같은 날 2위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패하면서 KIA의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됐다. KIA는 전·후기리그와 양대리그 시절을 제외하고 역대 7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KIA 정규시즌 우승 원동력은 단연 압도적인 방망이 화력이다. KIA는 올 시즌 7년 전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2017년 팀 타선과 비교될 정도다. 올 시즌 KIA 팀 타선 WAR은 총 31.17로 2017년 WAR 31.48에 근접한 흐름이다. 팀 wRC+(조정 득점 창출력) 수치를 봐도 2024시즌 팀 타선 기록(115.8)이 2017시즌 팀 타선 기록(113.7)보다 앞설 정도다. 

다른 지표들도 마찬가지다. KIA 타선은 2017년과 비교해 팀 타율(2017년 0.302-2024 0.301)과 팀 출루율(2017년 0.370-2024년 0.370), 그리고 팀 장타율(2017년 0.469-2024년 0.462)까지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타격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가장 큰 차이점은 김도영의 유무다. 2017년 팀 타선에선 김도영과 같은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영건은 없었다. 올 시즌 37홈런과 39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토종 선수 최초 시즌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몬스터 시즌을 보내고 있다. 

KIA는 올 시즌 유일한 팀 800득점 고지(818득점)에 오른 팀이기도 하다. 팀 득점 중심에도 김도영이 있다. 김도영은 시즌 134득점으로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2014년 서건창 135득점) 경신까지 눈앞에 뒀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KIA 김도영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문학,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는 SSG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 덜미를 잡으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 김도영이 기뻐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정규시즌 우승 세리모니 뒤 취재진과 만난 김도영은 "솔직히 실감이 안 난다. 그런데 형들의 반응을 보니까 진짜 대단한 걸 했구나 싶다. 형들이 그렇게 기뻐하고 벅차하는 감정을 처음 봐서 그렇다. 신기하기도 했다"라며 "오늘 승리로 우승하고 싶었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 잠실 경기 결과로 확정된 순간 다들 홈런 친 듯이 기뻐했다. (박)찬호 형도 경기 끝나기 전부터 눈물이 날 듯싶다고 말하더라. 같이 울어줘야 한다고 했는데(웃음). 찬호 형은 눈물을 흘렸다. 우승이 진짜 어려운 거라는 걸 느꼈다"라며 미소 지었다. 

데뷔 첫 우승에 한참 들뜰 나이와 연차임에도 김도영은 오히려 차분하게 우승 소감을 이어갔다. 

김도영은 "올 시즌 힘든 순간이 너무 많았다. 오히려 5위보다 1위할 때 더 큰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감도 크더라. 1위의 무게가 정말 무겁고 힘들단 걸 다시 느꼈다. 그래도 시즌 중간 중요한 맞대결에서 승리해 1위 자리를 지킨 점은 좋았다. 강팀에 강한 시즌이었다. 베테랑 선배님들이 중요할 때 해결하신 덕분이었다. (최)형우 선배님이 빠졌을 때 지난 8월 LG전 스윕 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형우 선배님도 참 고마워했는데 그 결과 덕분에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도영은 이제 남은 시즌 경기에서 40홈런-40도루 도전과 함께 리그 MVP 수상에 쐐기를 박고자 한다. 

김도영은 "감독님 뜻에 따라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뛰고 싶다. 최근 감독님께서도 3볼 카운트에서도 자신 있게 쳐도 된다고 말씀 해주셨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타석에 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우승했다고 달라진 건 없다. 물론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니까 리그 MVP 수상에도 욕심이 나는 건 사실"이라고 바라봤다.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내년 시즌부터 타이거즈 왕조를 세우고 싶단 야침에 찬 목표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은 "2년 전 가을야구 무대를 보면서 안타 하나 치는 것도 어려운 대단한 무대라는 걸 제대로 느꼈다. 대주자라도 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상상하기도 했는데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 아무 의미도 없다. 더 단단히 마음 먹고 내 루틴대로 잘 준비할 것"이라며 "올해는 안 다치고 좋은 기록과 함께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거기에 팀이 우승하고 KBO리그 흥행도 잘 풀려 기쁨이 배로 커졌다. 앞으로도 계속 1위로 머물겠다. 내가 있는 동안은 KIA 타이거즈 왕조를 세우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는 SSG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 덜미를 잡으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단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KIA 타이거즈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17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KIA는 SSG에 0:2로 패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 덜미를 잡으면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 김도영이 기뻐하고 있다. 문학, 김한준 기자

사진=문학, 김한준 기자/김근한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