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국감 나온 이진숙 "MBC, 민노총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이라 불려"
복건우 2024. 10. 7. 17:00
[국감-과방위] 오후 증인 출석 후 야당 의원들과 설전... "탄핵당한 것 유감"
현재 방통위는 이 위원장의 직무 정지에 따라 김태규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1인 체제다. 앞서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김 부위원장은 개인 사정으로 오후엔 자리를 이석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피감기관은 방통위, 방송통신사무소,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다.
[복건우, 유성호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있다. |
ⓒ 유성호 |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 불출석한다는 뜻을 밝혔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오후가 되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 신뢰도 급감에 대한 책임론을 지적하며 '부끄럽지 않냐'는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전혀 부끄럽지 않고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하며 야당과 정면 충돌했다. 오전에 이어 오후도, 과방위 국감은 '이진숙 국감'이었다.
황정아 "고위공직자 신분"... 이진숙 "그래서 탄핵 유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 유성호 |
▲ 뒤늦게 국감 나온 이진숙 “방통위 신뢰도 급감, 전혀 부끄럽지 않아” ⓒ 유성호 |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속개된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이진숙 위원장이 오후 3시 이전에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라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월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로, 앞선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청에 "탄핵 심판 중으로 직무 정지 상태여서 10월 7일 국정감사 출석이 어렵다"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이날 오전엔 출석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국감 첫날 불출석한 이진숙, 동행명령장 발부 놓고 여야 충돌 https://omn.kr/2afui).
이날 오전부터 과방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최 위원장의 출석 요구가 이어졌고, 이 위원장은 오후 2시 58분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증인석 왼쪽에 앉은 김영관 방통위 기획조정관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며 착석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과 다른 증인 간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사이 이 위원장은 아무 말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이 위원장이 종이컵에 물을 담아 마실 때마다 그를 향한 카메라 셔터 소리가 쏟아졌다.
▲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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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30분쯤 뒤 발언대로 나와 증인 선서를 한 뒤 불출석 사유서 대리 제출 정황과 MBC에 대한 공세적 인식을 지적하는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사유서를 대리 제출한 방통위 직원을) 사비서로 부린 적 없다", "많은 국민들이 편파적 보도를 하는 MBC의 약자를 '민노총(민주노총) 혹은 민주당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이라고 부른다"라고 답했다. 아래는 이 위원장과 질의응답을 요약한 내용이다.
황정아: 이진숙 증인, 출석 요구서는 누가 받았습니까.
이진숙: 남편이 받았습니다.
황정아: 그런데 왜 방통위 직원을 동원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합니까.
이진숙: 동원하지 않았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하라는) 연락이 먼저 왔고 방통위에 국회 출입하는 직원이 있기 때문에 같이 오는 길에 제출하면 되겠다 해서 그렇게 한 겁니다. 제가 먼저 (방통위 직원에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황정아: 직무가 정지돼 놓고 무슨 권한으로 공직자를 개인 사비서로 부립니까.
이진숙: 사비서를 부린 적 없습니다.
황정아: 방통위 신뢰도 조사 보신 적 있습니까. 대통령실과 막상막하 꼴찌 대결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방통위 신뢰도 점수는 3.03점으로 전년도 3.57점에 비해 급감했고, 10개 기관 중 대통령실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 신뢰도입니다. 방통위를 망가뜨리는 주범 아닙니까. 그에 부역하는 부끄러움이 없습니까.
이진숙: 전혀 부끄럽지 않고 제가 탄핵당하지 않았다면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
황정아: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계십니다. 증인은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됐지만 연봉을 1억 4000만 원씩이나 받는 고위공직자 신분입니다.
이진숙: 그렇습니다. 그래서 탄핵을 당한 것이 유감스럽습니다.
황정아: (과거) MBC 노조 파업은 불법입니까 합법입니까.
이진숙: 저는 불법이냐 합법이냐는 질문엔 답변할 수 없습니다. 다만 수백 명 사원이 사규를 무시하고 일터를 떠났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징계한 겁니다.
최민희: MBC는 무엇의 약자입니까.
이진숙: '문화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입니다. (...) 편파적인 보도를 하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민노총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 또는 '민주당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으로 부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현재 방통위는 이 위원장의 직무 정지에 따라 김태규 부위원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는 1인 체제다. 앞서 오전 증인으로 출석한 김 부위원장은 개인 사정으로 오후엔 자리를 이석했다. 이날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 피감기관은 방통위, 방송통신사무소, 시청자미디어재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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