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퇴장에 입 연 벤투 “선수들에게 미안해” [월드컵]

김찬홍 2022. 11. 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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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KFA)

벤투 감독이 지난 경기 종료 후 퇴장에 대해 사과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벤투 감독은 지난 28일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가나와 2차전서 경기 종료 직전 코너킥을 주지 않고 경기 종료를 선언한 앤서니 테일러 주심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이로 인해 벤투 감독은 가나전 종료 후 이어진 공식 기자회견에도 참석하지 못했고, 다음달 3일 0시 열릴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벤치에 앉지 못하게 됐다.

“먼저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며 입을 뗀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명확하지 않은 판정들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그런 장면을 보여드리게 됐다. 주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뛸 만큼 인정받은 심판인데, 어떤 면에선 내가 존중이 부족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좋은 상황은 아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 최적의 상태는 아니지만 우리 팀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다 알고 있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포르투갈전이 열리기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한계까지 끌어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하겠다. 좋은 조직이 무엇인지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규정상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없지만 다른 스태프도 실력 있고 능력이 있다. 나와 마찬가지로 팀 훈련을 진행해 왔다. 내가 있는 것과 상황이 다르지만 역량이나 실력은 충분하다”라면서 “포르투갈은 개인 능력은 물론 팀 전체적으로 강하다. 그런 높은 레벨에서 경쟁하려면 가진 것을 한계까지 끌어내야 한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끌어내서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준 좋은 것을 보여야 한다”고 더했다.

앞선 가나전에서 벤투 감독은 우루과이전과 달리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조규성(전북 현대), 정우영(프라이부르크), 권창훈(김천 상무)을 선발로 투입했다.

포르투갈전에서 변화를 줄 수 있냐는 질문에는 “일단 전체적으로 지켜본 뒤 생각할 것이다. 항상 그렇듯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상대 약점을 분석해서 우리 약점을 숨기고 장점을 살리도록 할 것이다. 변화가 있겠지만 마지막 결정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있다. 최종 결정은 마지막에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여전히 선수들의 몸상태는 좋지 않다. 김민재가 종아리 부상을 안고 우루과이전을 소화했고, 황희찬은 햄스트링 이상을 느껴 앞선 2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두 선수의 몸상태에 대해 “두 선수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김민재는 이전에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왔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세리에A에서 모든 경기를 뛰었다. 부상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희생정신과 팀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가나전 역시 선수가 최대한 뛰려고 했다”라면서 “황희찬은 김민재와 비교해 소속팀에서 많이 못 뛰었다. 구단에서 부상을 당해 리스크를 안고 왔다. 대표팀 소집 후 제약이 많았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두 선수 모두 상태를 잘 지켜보겠다”고 언급했다.

가나전에서 후반 11분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조규성의 득점을 어시스트했고,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하는 등 좋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상에 대해 “긴 시간 관찰한 선수다. 9월부터가 아니라 장시간 봐왔다. 2019년 아시안컵 이후 발렌시아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발탁했다. 실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선수가 발전했고 플레이 스타일도 좋아졌다. 우리 스타일에 잘 적응하고 녹아들었다.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끝으로 벤투 감독은 “결과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결과 뿐 아니라 팀이 지금까지 이어온 긴 프로세스를 통한 과정도 중요하다. 분명 어려움도 있었다”라면서 “하지만 대표팀에서 다른 스타일로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사람들을 설득했고, 강팀과 월드컵에서 이런 스타일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득해 지금의 팀을 만들었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강팀을 상대로 리스크를 가져가면서도 그 스타일대로 경기하고 있다”고 과정에도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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