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관절 360도 회전, 손엔 촉각센서…현대차 아틀라스 첫 공개

현대차그룹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는다. 2028년부터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생산 현장에 배치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신년사에서 ‘AI 역량 내재화’를 강조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차그룹은 5일(현지시간) ‘소비자 가전쇼(CES 2026)’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AI로보틱스 생태계 전략을 공개했다.
가장 주목받은 건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의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로봇의 몸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뇌는 구글 딥마인드가 담당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차세대 아틀라스 등 로봇 하드웨어와 제어기술을 제공하고, 구글 딥마인드는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제미나이 로보틱스’를 적용해 로봇의 인지·추론·제어·상호작용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미나이 로보틱스는 텍스트·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모달(multimodal) 모델인 제미나이 2.0 기반이다. 로봇에 명령어를 일일이 입력할 필요없이 “저기 있는 도구를 가져와 줘”라고 하면 카메라를 통해 ‘저기’와 ‘도구’를 인식해 로봇에게 전달하고, 로봇은 이를 이행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으로선 구글 딥마인드와의 협력으로 ‘말귀를 알아듣는 로봇’의 양산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 AI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대량의 데이터와 머신러닝을 위한 AI가 필요한데 구글 딥마인드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하드웨어 양산 능력이 없는 구글 딥마인드 입장에서도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으로 AI 로봇을 제조할 역량을 갖추게 됐다. 캐롤리나 파라다 구글 딥마인드 로보틱스 총괄은 “지능적인 로봇의 뇌는 고성능의 로봇 신체와 결합할 때 가장 강력해진다. 그것이 보스턴다이내믹스와 구글 딥마인드가 협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해 추진된 엔비디아와의 AI 협력과 비슷한 성격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0월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해 한국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 등을 설립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이날 차세대 아틀라스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차세대 아틀라스는 56자유도(관절 1개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면 1자유도로 평가) 로봇으로, 대부분의 관절을 완전히 회전할 수 있고 사람의 손과 비슷한 크기의 손에 촉각 센서가 탑재돼 인지 범위가 넓다. 또 머리에 달린 360도 카메라를 통해 모든 방향을 인식할 수 있다.
50㎏의 무게를 들 수 있고, 최대 2.3m 높이까지 손이 닿을 수 있으며 기온 섭씨 -20~40도의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다. 방수 기능도 있다. 최대 충전 시 작동시간은 4시간으로,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소로 이동해 배터리를 교체하고 작업 현장으로 복귀하는 기능도 갖췄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HMGMA)에 투입해 부품 분류 등을 맡기고,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우승현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담당 팀장은 “현대차그룹은 2030년 연간 980만대의 차량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데, 그 규모에 맞출 수 있도록 아틀라스를 대량생산해 글로벌 생산공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올해 8월,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한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미국에 설립한다. 로봇이 연구시설에서 습득한 훈련데이터와 공장에서 습득한 실전 데이터를 학습하기 위한 연구시설이다. 이웅재 현대차그룹 제조솔루션본부 상무는 “RMAC는 로봇이 사람과 일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로봇 생산공장을 설립해 2028년 연간 3만대의 로봇을 생산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생산공장과 계열사에 우선적으로 차세대 아틀라스를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문제는 가격이다. 아틀라스는 아직 가격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한 대에 수억원대로 전망돼 아틀라스를 대량 구매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구독료 혹은 사용료를 지급받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우승현 팀장은 “구독 기반 모델로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초기비용을 줄이며, 현대차그룹의 투자 회수 시기도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실전 데이터도 조기에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베이거스=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통일교 문선명보다 먼저였다…“선악과 성적 타락” 퍼뜨린 여인 | 중앙일보
- 엔비디아 주가 1300원→27만원…한국 대표는 얼마 받았을까 | 중앙일보
- "계엄 왜 하필 그날이었냐고? 12월3일, 그 사람들 때문이야" | 중앙일보
- "박나래, 차량서 남성과 특정 행위"…전 매니저, 노동청에 진정서 | 중앙일보
- "삼계탕에 '닭똥' 한가득, 토할 뻔"…인천 유명 맛집 충격 사진 | 중앙일보
- "먹방 잠시 접겠다"…1400만 유튜버 햄지 '중대 발표' 무슨 일 | 중앙일보
- 이부진, 또 NBA 중계 화면에…'서울대 합격' 아들과 미국서 휴가 | 중앙일보
- 까딱하면 397억 토해낸다, 국힘이 내란죄보다 두려워 하는 것 | 중앙일보
- "딸기 먹고 싶어"…부모들은 요즘 이 말에 가슴 떨린다 | 중앙일보
- 10대 술로 유인해 성폭행…40대 카페 점주, '홍채 수집' 의혹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