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는 날’이 뭐야?...하위 공무원 사비 걷어 국·과장 식사 대접 관행 ‘여전’
“최근 1년 내·지금도 경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 사회 모시는 날 관행에 대한 공무원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설문에 응한 지방공무원 1만2526명 중 절반에 가까운 5514명(44%)이 최근 1년 이내 모시는 날을 직접 경험했거나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에 따르면 ‘모시는 날’은 주로 점심 식사(57.6%)에 이뤄졌다. 저녁 식사(7.2%), 술자리(10.4%)를 함께했다고 답변한 이도 있다. 이들이 ‘모시는’ 대상은 대부분 소속 부서 국장과 과장이다. 둘 다에게 음식을 대접한다는 응답 비중이 44.9%로 가장 많았고 과장(35.5%), 국장(17%) 순이다.
식사 접대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는 소속 팀별로 사비를 거둬 운영하는 팀비에서 지출한다는 응답이 55.6%로 가장 많았다. 당일 비용을 사비로 각출하거나 미리 돈을 거둬놓는다는 답한 경우가 21.5%다. 근무 기관 재정을 편법·불법 사용한다는 답변도 4.1%나 됐다. 국·과장이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이때는 주로 업무추진비(31.1%)를 이용했다.
조사에 참여한 지방공무원 대다수는 이 같은 관행에 대해 부정적(69.2%)으로 생각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반응도 44.7%다. ‘모시는 날’이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전체의 43.1%, ‘별로 필요하지 않다’가 25.8%였다. 그 이유로는 ‘시대에 안 맞는 불합리한 관행’이라는 답이 84%로 1위로 꼽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기술해달라’는 선택형 질문에는 2085명이 참여해 “9급 3호봉인데 매달 10만원씩 내는 게 부담스럽다” “월급 500만원 받는 분들이 200만원 받는 청년들 돈으로 점심 먹는 게 이상하다” 등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위 의원은 “제발 없애달라”는 호소가 담긴 의견도 수백 건 제출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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