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호마리우 부른 감독, 1994년 월드컵 브라질 우승의 비밀
[김형욱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했다. 본선이 기존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며 경기수가 대폭 늘어났다. 조별리그 진출은 상대적으로 쉬워졌으나 조별리그 통과는 상대적으로 어려워졌다.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가 우승 후보 3강을 이루는 가운데 브라질, 잉글랜드, 포르투갈, 독일, 네덜란드 등이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월드컵 우승은 지난 100여 년간 이탈리아, 우루과이를 제외하고 이들 국가 중에서만 배출되었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해도 틀리진 않을 텐데, 브라질이 유일한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여 브라질을 두고 월드컵에선 '영원한 우승 후보'라고 칭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그마치 2002년 이후 20년 넘게 우승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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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94년 월드컵: 영광을 되찾은 브라질> 포스터. |
| ⓒ 넷플릭스 |
우선 1990년대 브라질 상황을 간략하게 훑어본다. 1970년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후 헤어 나오지 못하는 와중에 1980년대 들어 초인플레이션, 외채 문제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다. 급기야 80년대 후반에는 모라토리움을 선언한다. 경제 위기에 겹쳐 고질적인 부정부패가 계속되며 브라질 자체가 살기 어려운 나라로 낙인찍혔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브라질=축구'일 정도로 축구에 죽고 못 사는 브라질 국민에게 1990 월드컵 16강 탈락은 '절망'의 또 다른 말이었다. 4년 후 월드컵을 벼르며 호기롭게 예선을 치렀으나 역사상 최초로 예선에서 지고 말았다. 감독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호마리우를 급히 불렀고 그 덕분에 본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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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94년 월드컵: 영광을 되찾은 브라질>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작품에는 당대를 넘어 역대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했다. 호마리우, 베베투, 둥가, 조르지뉴 등에 더불어 카푸, 호나우두도 당시 멤버였다. 그들의 인터뷰 덕분에 생동감이 넘친다. 특히 16강전 레오나르두의 치명적인 퇴장, 8강전 베베투의 요람 세리머니, 4강전 호마리우의 결승골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30여 년만에 다시 소환된다.
주지했듯, 당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죽기 싫으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 경기에 임했다. 간절함과 절실함 이상의 '생즉필사 사즉필생'의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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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94년 월드컵: 영광을 되찾은 브라질>의 한 장면. |
| ⓒ 넷플릭스 |
결승전 상대는 대망의 이탈리아, 브라질과 똑같이 3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강적이었다. 불과 직전 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한 바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토너먼트까지 가까스로 올라오며 체력이 심각하게 소진된 상태였다. 물론 그건 브라질도 마찬가지였으니, 정신력만 남은 상태.
막상막하의 결승전은 전후반전 90분에 연장전까지 치렀지만 승부를 가를 수 없었다. 당시 기준 월드컵 결승전 최초로 승부차기까지 간다. 그리고 그 유명한 바조의 실축으로 브라질이 우승을 차지한다. 바조는 이탈리아를 위기 때마다 구한 영웅이었지만, 그 실축 하나로 역적이 된다. 반면 브라질은 모두가 영웅이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 않았던 브라질에게 당시의 월드컵 우승은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것이었다. 다시 한번 브라질의 축구 전성시대가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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