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넘보는 환율에…진퇴양난 빠진 한은

이정선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unny001216@gmail.com) 2026. 1. 1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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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발목…“지금 내리면 원화 더 흔들린다”
집값도 변수…“서울 상승률 연 10% 수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은 제공)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했다. 고환율과 물가 상승, 서울 집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통화정책 방향 전환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0.25%포인트 인하 후, 7·8·10·11월과 이번 회의까지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을 이어왔다. 이번 결정으로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핵심 배경은 환율 부담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2%) 달성을 어렵게 한다. 이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치를 웃돌고 있으며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다.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도 한은의 선택지를 제한한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연 2.5%로, 미국(연 3.5~3.75%)보다 최대 1.25%포인트 낮다. 격차가 장기화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환율 상승 압력으로 되돌아온다.

정부와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안정을 위해 구두개입, 국민연금 환헤지 확대, 외환보유액 투입 등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연말 1439원선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통위 의결문 표현 변화에도 주목했다. 그동안 의결문에는 ‘금리 인하 기조 유지’ 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문구가 반복됐지만, 이번에는 ‘금리 인하’라는 표현 자체가 빠졌다. 금융권은 “금통위가 의도적으로 시장 기대를 낮춘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 동결이 기본 시나리오”라고 분석한다.

부동산 시장도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서울 주택 가격 상승률은 연 10% 수준을 유지하며, 가계부채 부담과 맞물려 통화정책에 부담을 준다. 이창용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종합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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