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여승무원, LA 피습 당시 9세 아이 지키려다 흉기 치명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대형 마트에서 남성에게 피습당한 한국 항공사 여성 승무원 A(25)씨가 시건 당시 아이를 보호하려다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쯤 A씨는 LA다운타운 인근 쇼핑몰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40대로 추정되는 남성 노숙자로부터 피습당했다.

이 남성은 먼저 9세 남자아이에게 다가가 "너를 찔러 죽이겠다"고 소리친 뒤 도망가는 아이의 등을 칼로 찔렀다. 이후 범인은 매장에서 여성 무리를 만나자 A씨의 가슴을 찔렀다.

가해자는 근처에 있던 무장 경비의 총에 맞은 뒤 체포됐고 이후 병원에서 사망했다.

A씨는 당시 인천-LA 노선 업무를 마친 뒤 현지에서 복귀 비행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사건 직후 A씨의 긴급 수송을 도왔던 USC의 외상 전문 간호사는 18일 미주 중앙일보를 통해 "사건 당시 실제 상황이 보도된 내용과 많이 다르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간호사는 "보도 내용에는 아이가 다친 뒤 A씨도 다친, 각기 다른 피해자로 보도됐지만 사실은 A씨가 아이를 보호하려다 변을 당한 것이다. 누군가를 보호하려다 생긴 상처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나이에도 침착했고, 용감해서 깜짝 놀랐다"며 "병원에 이송될 때도 본인은 괜찮으니 다친 다른 사람들을 먼저 구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12년 근무하는 동안 이렇게 침착하게 행동하는 환자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A씨는 한때 중태에 빠졌지만 현지에서 수술을 잘 마무리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17일 "현지 우리 공관은 사고 인지 즉시 영사를 병원으로 급파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관할 경찰 당국에는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