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다가 2m 뱀 밟은 호주 여성…허벅지 물려
호주의 한 여성이 자전거를 타다가 독사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자전거가 우연히 독사를 밟고 지나가면서, 뱀의 몸통이 체인에 말린 탓이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호주 ABC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1시께 벌어졌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A씨는 자연 탐방 도로인 '노던 리버스 레일 트레일'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던 중이었다.
A씨는 우연히 길이 2m의 동부갈색뱀을 밟고 지나갔다. 충격을 받은 뱀은 자전거 체인 쪽으로 튕겨 올라가 엉켰고, 여성의 허벅지를 물었다.

구조 당국에 따르면 뱀에 물린 A씨는 안정적인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음 날 아침 퇴원했다. 다행히 A씨의 상처는 '드라이 바이트(Dry bite)'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독사는 먹이를 사냥할 때 이빨을 이용해 맹독을 주입하는데, 자기방어나 경고 차원에서 상대를 물 때는 독을 주입하지 않는다. 이처럼 독을 주입하지 않고 물기만 하는 행위를 드라이 바이트라고 칭한다.
사건 현장에는 독사 포획 전문가도 출동했다. 당시 뱀은 자전거 체인 깊숙이 몸이 끼여 위급한 상황이었다. 경찰과 주변 시민들이 자전거를 붙잡고 있는 사이 포획 전문가가 뱀의 머리를 제압하고, 자전거에서 분리했다.
그러나 구조된 뱀은 이미 자전거에 밟히고 몸뚱이가 체인에 말려들면서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결국 구조대는 뱀을 안락사했다.
이번 사건은 동부갈색뱀이 자전거 체인에 엉킨 뒤 사람을 문 매우 드문 사례로 현지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동부갈색뱀은 호주 동부에 서식하는 독사로, 독성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독이 많은 뱀으로 꼽힌다.
다만 동부갈색뱀은 사람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호전적인 독사가 아니다. 주로 밟히거나 궁지에 몰렸을 때 방어적인 차원에서 무는 경우가 많다.
한편 현재 호주는 겨울이지만, 낮 기온이 오르면 겨울잠을 자던 뱀이 체온을 높이기 위해 잠시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몸을 웅크린 채 움직이지 않는 뱀은 멀리서 보면 나뭇가지, 낙엽, 그림자로 착각할 수 있어 관광객의 주의가 필요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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