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타임지도 찬사 '정주영 공법'…서산 간척지, 그의 기념관 선다
1995년 8월 충남 서산과 홍성·태안을 연결하는 방조제 위로 자동차가 질주했다. 1~2시간을 가야 도착하던 길이 절반으로 줄었다. 15년간 공사가 끝나자 방조제 안쪽으로는 대규모 농경지와 담수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탄생한 게 천수만 AB지구 간척지다. AB지구 간척공사는 규모에 걸맞게 숱한 일화를 남긴 사업으로도 유명하다. 대표적인 게 ‘정주영 공법’이다.
![1998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충남 서산농장에서 기른 소떼를 몰고 방북길에 오르고 있다. [중앙포토]](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25/joongang/20230225070041076ntsn.jpg)
바다를 막아 방조제를 쌓고 농경지를 만드는 토목공사는 고(故) 정주영(1915~2001) 현대그룹 회장이 진두지휘했다. 당시 7.7㎞에 달하는 방조제를 쌓던 중 공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9m에 달하는 조수간만의 차, 초당 8m의 거센 조류 때문에 진척되지 않았다. 승용차 크기의 커다란 돌을 퍼부어도 물살을 버텨내지 못했다. 고심하던 정 회장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공법을 생각해냈다. 고철로 쓰기 위해 들여온 대형 유조선(23만t)을 방조제 구간에 가라앉히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은 당시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와 '타임'에도 소개됐다. 또 영국 템즈강 하류 방조제 공사를 맡았던 세계적인 철 구조물 회사에서는 유조선 공법을 자문하기도 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정주영』
'정주영 공법' 방조제 준공…대규모 농지
이 공법으로 방조제 공사는 무사히 끝났다. 방조제가 준공되면서 안쪽에는 1만5409㏊의 매립지가 생겼다. 농지 면적만 1만121㏊에 달했다. AB지구는 ‘충남 서해안 지도를 바꾼 대공사’로 평가받는다. 정 회장은 1998년 자신이 만든 간척지(현대그룹 서산농장)에서 기른 소 1001마리를 북한으로 보내기도 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서산방조제 건설 현장에서 공사를 지휘하고 있다. [중앙포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25/joongang/20230225070042292breu.jpg)
서산시, 기념관·복합문화시설 조성
서산시는 AB지구 간척지에 정주영 회장 기념관을 비롯해 복합문화시설과 가족 여가 공간 등을 만들 방침이다. 서산시는 이런 뜻을 현대그룹에 전달했다고 한다. 정 회장은 어릴 적 아버지가 소를 팔아서 있던 돈(70원)을 몰래 훔쳐 상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회장이 소 떼를 몰고 방북하면서 “한 마리 소가 1000마리가 돼 그 빚 갚으러 꿈에 그리던 고향산천을 찾아간다”고 회고한 일화도 전해진다.
![1998년 충남 서산의 현대건설 서산농장에서 열린 북송 환송식에서 관계자들이 북한으로 보내질 소들에게 화환을 걸어준후 박수를 치고 있다. [중앙포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25/joongang/20230225070043566myvj.jpg)
이완섭 서산시장 "정주영 회장 동상 세우자"
이완섭 시장은 지난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뉴욕에 가면 소 동상이 있는데 전 세계인이 가서 (소를) 만지고 사진을 찍는다”며 “밀짚모자를 쓴 정주영 회장이 소고삐를 잡고 북한 쪽으로 걸어가는 동상을 세우자”고 제안했다.
![지난해 12월 5일 김태흠 충남지사(가운데)와 이완섭 서산시장(왼쪽)이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청년 농업인 육성 업무협약 및 미래 포럼에 참석한 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2/25/joongang/20230225070044955tzuv.jpg)
이 자리에서 이완섭 시장은 “정주영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며 “그 땅을 이용해 단순 농지가 아닌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공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 .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형 어떻게 이래" 김성태 눈물 호소…이화영은 눈만 꿈뻑 | 중앙일보
- 한국인 400만이 '끙끙'…단, 무릎 아프다고 다 관절염은 아니다 [나영무 박사의 통증 제로 라이프
- '피지컬 100' 김다영, 학폭 의혹에…장문의 글로 입장 밝혔다 | 중앙일보
- '158년 역사' 일본 유명 온천의 배신…1년간 단 2번만 온천물 바꿨다 | 중앙일보
- 1명은 미응시…홀로 면접 본 그가 '연봉 4억' 합격자 됐다 | 중앙일보
- 톰 크루즈도 반했다…국대 코치∙선수 뭉친 호텔 맛집의 비밀 | 중앙일보
- 빈 라덴 죽인 AI '고담' 꺼냈다…걸레머리 CEO, 우크라 간 까닭 [후후월드] | 중앙일보
- 대화 도중 사라진 장미란?…유퀴즈 "기술적 오류" 무슨 일 | 중앙일보
- 고교 동창에 3일간 460번 전화 그 뒤…흉기로 수십번 찌른 20대 스토커 | 중앙일보
- 하늘서 쏟아진 물고기떼, 살아있었다…'500㎞ 비행' 무슨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