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정화.
작품 밖에서도 굳건한 활동을 이어온 사람인데요.
그녀가 40세에 스스로를 “할머니가 됐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은 의아해했지만 그 뒤에는 15년 동안 이어진 한 인연이 있었죠.
2009년, 우간다로 봉사를 갔다가 여섯 살 아이 아그네스를 만난 게 출발점이었습니다.
작고 말랐던 그 아이는 부모를 에이즈로 잃고, 자신도 HIV에 감염된 상태였어요.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고, 김정화는 그 자리에서 아그네스를 ‘가슴으로 낳은 딸’로 품기로 결심했죠.

그 뒤로 매달 병원비와 약값, 식비를 후원하며 아그네스가 고통의 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김정화는 “이 아이가 약만 꾸준히 먹으면 산다”는 설명을 듣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어요.
그 이후로도 세 번이나 우간다를 직접 찾았고, 편지와 사진으로 생일, 졸업 같은 순간을 함께 나눴죠.

아그네스가 김정화를 "엄마"라고 부르며 달려오는 재회 장면은 많은 이를 눈물짓게 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아그네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이 도착한 거예요.
오랜 시간 지켜본 딸이 엄마가 된 순간, 김정화는 SNS에 “여러분 축하해 주세요. 제가 드디어 할미가 됐답니다”라고 전했어요.
사람들은 이 관계를 보고 ‘피가 아니어도 가족이 될 수 있다'라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겼죠.

김정화는 아그네스를 도우며 의학적으로도 “약만 잘 먹으면 HIV는 에이즈로 악화되지 않고, 수직감염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대요.
실제로 아그네스는 약을 잘 복용하며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죠.
결국 김정화의 이야기는, 피보다 짙은 사랑으로 가족이 된 진심 어린 마음이에요.

아프리카에서 만난 여섯 살 꼬마가 건강을 되찾아 어른이 되고, 결혼하고, 새 생명을 낳아 이어가는 장면을 옆에서 지켜보는 감정은 어떤 단어로도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김정화는 “아이 하나의 인생이 완전히 바뀌는 걸 보는 건 축복 그 자체”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죠.
가족이란 게 꼭 태어나면서 생기는 게 아니라는 걸 김정화와 아그네스는 직접 실천으로 보여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