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43일 만에 울산 원정서 승전보 울린 서울... 중원 '미친 존재감' 바베츠

곽성호 2026. 4. 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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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서울, 울산과 리그 2라운드 순연 경기서 1-4 대승... 7G 무패+1위 유지

[곽성호 기자]

 1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은행 K리그1 2026 울산 HD와 FC서울의 경기에서 서울 송민규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무려 3643일 만에 울산 원정서 승리를 울린 서울이다. 매 경기 징크스 격파에 진심인 가운데 이번 경기 숨은 MVP는 단연 중원에서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바베츠였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5일 오후 7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순연 경기서 김현석 감독의 울산HD에 1-4 완승을 챙겼다. 이로써 울산은 4승 1무 2패 승점 13점 2위를 유지했고, 서울은 6승 1무 승점 19점 1위에 자리했다.

당초 3월 7일 울산에서 열려야만 했던 경기였으나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일전을 치러야 했기에, 일정 연기는 불가피했다. 이를 두고 양 팀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은 3월 A매치 기간에 치르기를 원했지만, 울산은 국가대표 차출 문제로 인해 난색을 보여줬다.

결국 4월 15일, 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하며 일정을 조절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불편한 첫 맞대결을 앞둔 상황 속 이들은 시즌 초반 인상적인 흐름을 선보이고 있었다. 서울은 직전 전북전 승리를 통해 6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상황이었고, 울산 역시 직전 인천 원정 경기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전북을 내리고 2위 자리로 올라섰다.

1위와 2위의 맞대결. 이들은 반드시 승점 3점을 챙겨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서울 김 감독은 "승점 6점짜리 경기다"라며 중요성을 내비쳤고, 울산 김 감독 역시 "K리그1에서는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다. 우리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승리 의지를 보여줬다. 그렇게 시작한 경기, 치열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다르게 서울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전반 3분 만에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후이즈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전반 9분에는 코너킥 상황서 울산 벤지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서울이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전반 29분 바베츠의 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기가 막힌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7분에도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총 4번의 골망이 흔들린 울산도 급하게 반격에 나섰고, 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말컹이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으나 때는 늦었다. 슈팅하는 족족 구성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탄탄한 서울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미친 존재감' 울산전 숨은 MVP, 서울 중원 핵심 바베츠

서울의 완벽한 승리였다. 경기 초반부터 강도 높은 압박과 적절한 포지셔닝 플레이를 통해 울산을 압박했고, 행운까지 따라주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무려 3643일 만에 울산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 이들은 2골 1도움을 기록한 송민규, 서울 데뷔골을 터뜨린 후이즈, 후방에서 좋은 방어 능력을 선보인 구성윤·야잔의 활약도 훌륭했으나 이 선수도 대박이었다.

바로 중원에서 미친 존재감을 선보인 바베츠. 1999년생인 그는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팀 출신으로 프랑스·라트비아·크로아티아 무대를 거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기동호에 전격 합류했다. 기대감은 상당했다. 지난 시즌 중반, 서울 '레전드' 기성용이 떠나가며 3선 공백이 현실화가 된 가운데 이 약점을 메우지 못하면서 애를 먹었기 때문.

김 감독은 이승모·정승원·류재문(대구)을 차례로 활용하며 3선 해결책을 찾고자 시도했으나 이는 역부족이었다. 결과적으로 새로 영입된 바베츠에 상당한 기대감을 걸었지만, 시즌 초반 상당히 아쉬운 모습으로 혹평을 받았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여러 차례 준수한 패싱 능력을 선보였으나 K리그 개막전, 인천과 맞대결에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퇴장 징계 복귀 후에는 완벽히 적응한 모습으로 서울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4라운드 포항 원정에서 복귀전을 치른 바베츠는 광주(1도움)·안양·전북을 상대로 서서히 퍼포먼스를 끌어올렸고, 이번 울산전에서는 본인이 왜 크로아티아 연령별 대표팀이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4-4-2 전형에서 4에 해당, 이승모와 함께 중원을 담당한 그는 압도적 클래스를 선보였다.

후방 빌드업 시에는 중앙 수비수 사이로 내려가 볼 배급 담당 임무를 확실하게 수행했고, 공격적인 역할을 맡은 이승모의 뒤를 성공적으로 받쳐줬다. 또 울산 공격 핵심인 야고·이희균·이진현의 볼 운반을 철저하게 막아냈고, 특유의 탈압박 능력으로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전반 29분에는 모두를 놀라게 한 패싱력을 보여줬다.

하프 라인에서 울산 이재익이 걷어낸 볼을 원터치 패스로 곧바로 송민규에게 연결한 것. 이 패스를 건네받은 송민규가 득점에 성공하며 바베츠는 시즌 2호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바베츠는 공수에서 안정된 활약을 선보이며 팀에 힘을 보탰고, 풀타임으로 경기장을 누비며 울산 원정 무승 징크스를 격파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바베츠는 도움 1개·패스 성공률 88%·키패스 성공 1회·공격 진영 패스 성공률 100%·팀 내 최다 중거리 패스 성공(29회)·팀 내 최다 롱패스 성공(7회)·전진 패스 성공 20회·팀 내 최다 횡패스 성공(25회)·지상 경합 성공률 100%·팀 내 최다 볼 차단(4회)을 기록,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사했다.

울산전 승리를 통해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한 김기동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수요일인데 많은 팬이 오셔서 힘을 주셨다. 구상한 대로 전반은 콤팩트했다. 축구라는 걸 보여줬다. 후반 막판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라인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갖고 잘 버틴 게 승인이다. 이겨낸 선수들이 대견하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서울은 짧은 휴식 후 오는 18일(토) 홈에서 위기에 봉착한 황선홍 감독의 대전하나시티즌과 리그 8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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