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준PO 진출 확률 0%...역대 3번째 WC 2차전, 새 역사 쓰일까 [IS 포커스]
2024 KBO리그는 유독 새 역사가 많이 쓰였다. 포스트시즌(PS)에도 최초 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와 5위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KT가 4-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KT는 올 시즌 내내 약했던 두산 투수 곽빈을 상대로 1회 초 공격에서만 4점을 뽑았고, 단기전에서 유독 강했던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발판을 놓았다. KT는 1일 열린 SSG 랜더스와의 5위 타이브레이커에서도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4위 두산은 1선발이자 정규시즌 다승왕 곽빈이 무너지는 악재 속에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승리하지 못하고 업셋을 허용할 위기에 놓였다. 이제 심적 부담감은 두산 선수들이 더 커진 상황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0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처음 도입됐다. 이전까지 PS 진출은 4위 또는 3위까지만 할 수 있었지만, 리그 흥행 요소를 더하기 위해 규정에 변화를 줬다. 실제로 지난 9년 동안 5위 경쟁은 항상 치열했다.
앞서 열린 9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중 5위가 4위를 꺾고 준플레이오프(PO)에 올라간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4위는 1승만 하면 다음 라운드로 나가지만, 5위는 2연승을 거둬야 한다. 심지어 경기가 열리는 무대는 상대 홈구장이었다.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열린 것도 역대 2번뿐이다. 2016년 5위였던 KIA 타이거즈가 1차전에서 4위 LG 트윈스를 잡았다. 2021년에도 5위 키움 히어로즈가 4위였던 두산에 일격을 가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IA는 2차전에서 류제국(은퇴)이 8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한 LG에 0-1로 패했다. 키움도 1차전에서 7-4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선 8-16으로 완패했다.
올해는 세 번째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졍 2차전이다. 두산이 또 '최초의 업셋'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12승 4패로 크게 우세했지만, 1차전에서 곽빈이 무너진 것처럼 기존 데이터가 무의미한 게 단기전이다.
두산은 젊은 투수 최승용을 2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1차전에 등판한 곽빈도 출격 대기할 전망이다. KT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나선다. 벤자민은 올 시즌 두산전 세 차레 등판에서 8점(8.18) 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약했다.
2021년 통합 우승, KT의 5년 연속 PS 진출을 이끈 이강철 KT 감독과 부임 2년 연속 PS 진출을 해낸 이승엽 두산 감독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한 팀은 떨어진다. 야구팬 시선이 잠실로 모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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