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에 160만원…천정부지로 치솟는 양양송이 가격, 또 최고가

최종권 2024. 10.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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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속 흙더미에서 자란 송이버섯. 중앙포토


지난해 156만원→올해 160만원 기록


전국이 송이 품귀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강원 양양송이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일 산림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양양속초산립조합에서 이뤄진 공판에서 양양송이 1등품이 1㎏에 16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전까지 양양송이 공판 최고가는 지난해 추석을 앞둔 9월 21일 156만2000원이었다. 이날 양양송이 2등품 공판가는 128만원, 3등품(생장점지품) 63만5700원·3등품(개산품) 60만3750원, 등외품 44만1600원이었다.

송이는 길이가 길고 갓이 펴지지 않을수록 등급이 높다. 1등품은 8㎝ 이상에 갓이 전혀 펴지지 않은 송이다. 2등품은 6~8㎝에 갓이 3분의 1 이내로 펴진 것, 3등품은 6㎝ 미만이거나 갓이 3분의 1 이상 펴진 것을 기준으로 한다. 양양송이 공판은 매년 9월 초 시작한다. 올해는 9월 중순까지 폭염이 이어진 데다 송이 작황이 부진해 공판 일정이 열흘 정도 늦어졌다.

양양송이 1등품 공판가는 지난달 20일 111만원(1㎏ 기준)으로 첫 공판가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초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양양송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유는 생산 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장기간 폭염과 적은 강수량이 생육 부진 원인이다.
지난달 20일 강원 양양군 양양읍 양양속초산림조합 공판장에서 올해 첫 양양송이 공판이 열렸다. 이날 1㎏당 낙찰가는 1등급 110만원으로 결정됐다. 연합뉴스


초유 품귀 현상, 생산량 10분의 1로 ‘뚝’


산림조합 공판 현황을 보면 지난해 9월 30일까지 강원 지역에서 나온 송이 공판 물량은 양양·인제·고성·삼척·홍천·강릉·양구 등 7개 시·군에서 5123㎏이었다. 같은 기간 올해 송이 공판 물량은 강원 양양·고성·강릉·삼척 등 4개 시·군 458㎏에 불과했다. 지난해 물량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기간 공판 금액은 지난해 20억5900여만 원에서 2억8900여만 원으로 확 줄었다. 양양송이는 올해 나온 공판 물량을 다 합하면 240㎏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40㎏의 13%에 불과하다. 송이 주산지는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을 중심으로 강원 강릉·양양과 경북 울진·영주·봉화 등이다. 비타민D와 향이 풍부한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 경북 청송·영덕·안동 등 강원 이남 지역에서 나오던 송이는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까지 산림조합서 거래된 공판 물량은 강원 영동 지역에서 채취한 송이뿐이다.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봉화송이축제’를 개최하는 경북 봉화군은 비상이 걸렸다. 군은 송이축제를 앞두고 매년 채취체험 참가자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받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19일까지 ‘영덕 명품송이 한마당’ 행사를 진행하는 경북 영덕군도 송이 출하 물량이 없어 행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영덕군은 국내 송이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송이 주산지다.

양양=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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