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상어 보러 왔다 사기당했다"…난리난 中아쿠아리움, 왜

채혜선 2024. 10. 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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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장한 샤오메이샤 씨월드 수족관에 약 20m 길이의 고래상어가 전시됐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이것은 실패의 고래였다.” (14일 뉴욕포스트)

중국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아쿠아리움 내 대형 수조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상어가 아닌 로봇 상어가 등장해서다.

최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에서 지난 1일 개장한 샤오메이샤 씨월드 수족관에 길이가 약 20m에 이르는 고래상어가 전시됐다. 고래상어는 보통 몸길이가 12m 안팎, 최대 20m까지 자라기 때문에 지구에서 가장 큰 어류로 꼽힌다. 무게가 최대 20톤(t)에 달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로봇인 티가 나는 고래상어. 사진 KBS 방송 캡처

아쿠아리움 측은 고래상어를 볼 수 있는 거대 수조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해양 생물과 수조에서 헤엄치던 이 고래상어는 이내 로봇으로 드러났다. 겉모습은 그럴듯했지만, 자세히 보면 기계적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깨달은 관람객 등 사이에선 항의가 잇따랐다. 뉴욕포스트는 “많은 사람이 전시된 고래상어가 기계적 도플갱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사기를 당했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고래상어를 보기 위해 입장권 5만원을 지불했다는 일부 관람객은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네티즌은 “실망스럽다” “가짜를 보여주느니 없는 게 낫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사진 뉴욕포스트 캡처

해당 아쿠아리움은 개장 일주일 동안 10만 명이 다녀가는 등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아쿠아리움 측은 “고래상어 거래를 금지하는 법률 때문에 로봇 상어를 들였다”고 해명했다. 대신 관람객을 위해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 로봇 상어를 가져왔다는 설명을 내놨다. 또 “로봇 상어는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아쿠아리움에선 물고기 관리가 전문적이지 않다는 업계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17일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환경 보호를 위해 괜찮은 결정이다” “로봇 물고기라니 신기하다” “수족관이나 동물원이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도 좋을 듯”처럼 로봇 고래상어의 출현을 반기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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