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사 공개활동 자제 필요" 언급한 한동훈, 선거 뒤 尹과 독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16일 재·보궐선거 이후 독대할 가능성이 커졌다. 야당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공세에 이어 윤 대통령 탄핵까지 언급한 터라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양측 모두 타개책이 필요한 상황에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만찬 이후 대통령실 참모들이 한 대표와 독대 필요성을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했다고 한다. 만찬 당시 한 대표가 대통령실에 독대할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지 보름 만이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는 시점은 10월 16일 선거 이후로 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참모들이 독대를 요청하니 대통령께서 '한 대표가 바쁠 테니 재보선 이후에 하자'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현재 동남아 3국 순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독대를 수용하기로 결심한 이후, 한 대표가 김 여사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실제 성사까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는 9일 '일각에서 김 여사가 대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는 취재진 질문에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원외 당협위원장과 비공개 토론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해 "국가와 당이 사는 방안을 선택하겠다. 행동할 때가 되면 민심을 따를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양측은 그간 조율 과정에서 여러 차례 불편한 관계를 외부에 노출해 왔다. 지난달 만찬 직전 한 대표가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나오자, 대통령실은 "외부에 독대 요청을 알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한 대표도 "의도적으로 흘린 게 아닐 뿐더러, 여당 대표가 독대 요청했다는 게 보도되면 안 되는 건가"라며 맞받았다.
이후 윤 대통령 측에서 "만찬 전에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해 3인 차담회는 어떻겠냐"고 역제안을 했고, 이번엔 한 대표가 거절했다. 우여곡절 끝에 식사가 끝난 뒤 한 대표는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재차 독대 요청을 하며 이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다고 예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야권의 거세지는 공세에 화합의 필요성이 양측 모두에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국회 재표결에서 여당 내부 이탈 4표가 나온 것도 계기가 됐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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