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호남 용수 많다”는 정부…최악 가뭄 닥치면 생길 일

남수현 2026. 7. 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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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하천 가운데 영산강ㆍ섬진강이 새로운 공업용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다목적댐 여유량이 가장 적고, 가물었을 때의 유량도 최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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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유역별 갈수량 자료(지난해 12월말 기준)에 따르면, 호남을 관통하는 영산강과 섬진강의 기준갈수량은 둘을 합쳐 하루 약 187만t에 불과했다. 반면, 한강의 기준갈수량은 811만t, 낙동강은 585만t, 금강 280만t 등으로 훨씬 많았다. 기준갈수량이란 10년에 한 번 올 법한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하천에 흐르는 최저 유량을 뜻한다. 영산강ㆍ섬진강이 가물었을 때 유량이 한강의 약 4분의 1, 낙동강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새로운 공업용수 수요에 곧바로 배정할 수 있는 다목점댐의 여유량(미계약 잔여 물량)도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에 가장 적었다. 전국 유역별 다목적댐 미계약량 현황에 따르면, 한강 유역 다목적댐들의 미계약 물량은 연간 3억2390만t, 낙동강은 3억1370만t, 금강은 6억5720만t 등이었다. 반면, 섬진강 유역 댐 중에서는 주암댐이 3150만t에 그쳤고, 섬진강댐은 미계약 물량이 하나도 없었다. 영산강 유역에는 다목적댐 자체가 한 곳도 없다. 미계약 물량은 아직 수요처와 공급계약을 맺지 않고 남아있는 양이다. 다목적댐은 생활ㆍ공업용수 공급, 홍수 조절 등 여러 목적으로 활용되는 수자원 시설로, 대규모 산업용수가 필요한 반도체 산단에는 가장 정석적인 공급원으로 꼽힌다.

정부는 호남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하루 65만t의 용수를 주암댐 등 다목적댐의 여유 물량을 활용할 뿐 아니라, 댐의 높이를 높이고(증고), 발전ㆍ농업용수 등을 공업용수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권현한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기존 댐의 공급 계획을 조정하는 방식을 넘어, 극한 가뭄 시나리오별로 수자원을 어떻게 융통할지 대책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을 포함해 지역사회 피해를 줄이는 방향의 비상대처계획을 마련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신규 댐 건설, 증고 등 추가적인 수원 개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부는 신규 댐 건설 계획을 현재로선 갖고 있지 않다. 앞서 지난해 9월 기후부(당시 환경부)는 이전 정부가 추진해온 ‘기후대응댐’ 14곳 중 7곳의 건설을 전면 중단하며 사실상 백지화한 바 있다.

김위상 의원은 “정부 설명과 달리 호남의 수자원 총량이 전국에서 가장 적고, 이를 담아낼 그릇 또한 부족하다”며 “산업용수 대책의 핵심은 평시가 아닌 갈수기에도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느냐인 만큼, 실제 용수가 충분한지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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