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레반돕, '눈물의 데뷔골'로 사우디 숨통 끊었다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감격의 월드컵 데뷔골을 신고했다.

26일 밤 10시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UEFA) 카타르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가진 폴란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꺾었다.

이날 폴란드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레반도프스키가 2골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전반 39분 매티 캐시가 우측에서 내준 땅볼 크로스를 슛으로 연결하진 못했지만 코너라인 부근에서 피오르트 지엘린스키에게 패스해 선제골을 도왔다. 지엘린스키는 강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에는 마침내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신고했다. 후반 21분 골대를 한 차례 맞췄지만 후반 36분 직접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상대 미드필더 압둘렐라 알말키가 박스 앞에서 공을 놓쳤고 레반도프스키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공을 뺏은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레반도프스키는 득점 후 감정이 올라왔다. 감격한 표정으로 달려가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쳤고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주장의 역사적인 첫 골을 축하했다. 레반도프스키는 그라운드에 얼굴을 묻고 잠시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동료에 어깨에 눈물을 닦으며 첫 골의 기쁨을 나눴다.

레반도프스키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분데스리가에서 무려 7번의 득점왕을 차지했고 FIFA 최우수 선수상을 2회나 수상했다. 폴란드 대표팀에서도 135경기를 뛰며 36골을 넣었다.

그러나 월드컵에서는 그동안 인연이 없었다. 폴란드와 함께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조별리그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탈락했다. 멕시코와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첫 골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마침내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이라는 역사적인 순간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무엇보다 레반도프스키의 골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파상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전 내내 폴란드를 매섭게 몰아붙였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후반전에 역전을 했다. 똑같이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폴란드도 추가골이 절실했는데 레반도프스키가 직접 골을 넣으며 숨통을 끊었다.

기세를 몰아 추가골까지 나올 수 있었다. 후반 44분 간적으로 수비 두 명 사이를 돌파한 뒤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칩슛을 시도했지만 모하메드 알오와이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날 레반도프스키는 AI기반 축구분석매체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9점을 받았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레반도프스키는 1골 1도움을 비롯해 드리블 성공 4회, 경합 승리 3회, 태클 1회 등 모든 부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