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버스 화재로 23명 사망, 운전기사는 도망…태국 발칵
태국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서 불이 나 학생과 교사 등 2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쯤 방콕 북쪽에 인접한 빠툼타니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쿨버스에서 불이 났다.
초등학생 수십명을 태운 이 버스는 수학여행을 마친 뒤 방콕 도심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고가도로 아래에서 버스가 불길에 휩싸이고, 짙은 검은색 연기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들은 달리던 버스의 앞바퀴가 터진 뒤 고속도로를 나누는 콘크리트 벽에 버스가 충돌하면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버스 기사는 불을 끄려고 시도했지만 버스가 화염에 휩싸이자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후 버스 기사는 방콕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곳에서 경찰에 자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불이 빠르게 번진 탓에 탑승객들 대부분이 버스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학생 20명과 교사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특히 시신 일부가 버스 뒤편에서 발견됐는데 구조당국 관계자는 "버스 앞쪽에서 화재가 시작돼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뒤쪽으로 몸을 피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재 원인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수리야 증룽르엉낏 교통부 장관은 해당 버스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우타이타니주에서 온 학생들을 태운 버스에 불이 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한 명의 어머니로서 부상자와 사망자의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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