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알고 대처하면 피할 수 있다

고현민 2025. 7.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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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현민/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고현민/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여름이 되면 말벌로 인한 사고가 급증한다. 특히 7월부터 9월은 말벌의 번식기이자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로, 전국적으로 벌 쏘임 이송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국립공원공단에서 실시한 말벌의 공격성 실험에 따르면, 말벌은 검은색 등 어두운 색상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격 시 머리 부위를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자세를 낮추면 오히려 머리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는 경향이 있으며, 반대로 약 20m 이상 빠르게 이탈하면 대부분 벌들이 벌집으로 되돌아가는 습성이 확인되었다.

이처럼 말벌의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다. 말벌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예방수칙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첫째, 말벌은 향수나 화장품, 헤어스프레이 등 강한 향에 민감하므로 야외 활동 시 이러한 제품의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둘째, 검은색 계열의 옷은 공격성을 유발하므로 밝고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셋째, 말벌은 단맛에 끌리는 습성이 있어 탄산음료나 과즙 등의 야외 섭취 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넷째, 벌집 주변에서는 갑작스러운 동작을 피하고, 자세를 낮춰 천천히 이동하며, 벌집을 건드렸을 경우 머리를 감싸고 20m 이상 신속히 이탈해야 한다.

벌에 쏘였을 경우, 벌침을 신속히 제거하고 쏘인 부위를 소독한 뒤 얼음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완화해야 한다. 이후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속이 메스껍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전신 두드러기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신속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말벌 독은 개인에 따라 심각한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은,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 절대로 직접 제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벌집은 가까이 다가가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 전문가의 안전한 조치를 받는 것이 기본이다. 무리한 제거 시 말벌 떼의 집단 공격으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말벌은 사람에게 실질적인 위해를 가하는 유해 곤충이다. 활동이 왕성한 여름철에는 시민 개개인이 정확한 정보와 대처 요령을 숙지하고, 위험 상황에서는 신속히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관심과 준비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고현민/서귀포소방서 119구조대>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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