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드라마 <아기가 생겼어요>로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가 있습니다.

능청스럽다가도 설레고,
당차다가도 현실적인 고민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는 주인공.
바로 오연서입니다.

지금은 “역시 로코는 오연서”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그의 시작은 의외로 걸그룹이었습니다.

2002년, 중학교 3학년이던 그는
걸그룹 LUV 멤버로 데뷔했습니다.
본명 ‘오햇님’으로 활동하며
상큼한 콘셉트로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하필이면 그해는 2002 한일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뒤흔들던 시기였죠.


온 국민의 관심이 축구에 쏠리면서
신인 걸그룹의 존재감은 순식간에 묻혀버렸고,
결국 데뷔 7개월 만에 팀은 해체되고 맙니다.

오연서는 훗날 예능에서
“월드컵 시즌에 데뷔해서 망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죠.
하지만 여기서 주저앉지 않았습니다.

이듬해 그는 곧바로 연기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2003년 KBS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서
주인공 옥림의 언니 이예림 역으로 출연하며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시작했죠.


이후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히트>, <대왕세종>, <동이>,
영화 <여고괴담 5> 등
여러 작품에 조・단역으로 끊임없이 출연했습니다.

실제로 6개월 이상 쉰 적이 없을 정도로
꾸준히 활동했지만,
큰 역할의 오디션에서 수백 번 떨어지며
무려 10년이라는 긴 무명 시절을 견뎌야 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2011년,
그의 인생을 완전히 바꿀 작품들이 연이어 찾아옵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얄밉지만 어딘가 어수룩한 시누이 방말숙 역을 맡아
욕과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죠.

밉상 캐릭터를 이렇게 입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니,
“연기 잘한다”는 말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으로 그는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수상합니다.


이어 <오자룡이 간다>에서 첫 주연을 맡아
전작과는 전혀 다른 ‘착한 엄친딸’ 나공주로 변신,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죠.

그리고 2014년,
인생작이라 불리는 <왔다! 장보리>가 터집니다.

순박하고 억척스러운 장보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MBC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까지 거머쥡니다.
이때부터 오연서는 ‘무명 배우’가 아닌
당당한 주연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이후 <빛나거나 미치거나>, <돌아와요 아저씨>, <화유기>,
<이 구역의 미친 X>, <미남당>,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 등
시대극부터 판타지, 로코, 액션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해 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
<아기가 생겼어요>를 통해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 퀸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혼주의자에게 갑작스레 찾아온 임신이라는 설정 속에서
현실적인 고민과 설렘을 동시에 그려내며
또 하나의 대표작을 만들어가고 있죠.

걸그룹으로 데뷔했지만
월드컵 열기에 묻혀 7개월 만에 해체.
그 후 10년의 무명 생활.
그리고 마침내 톱배우의 자리까지.

화려함보다 꾸준함으로,
운보다 실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낸 배우 오연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녀의 다음 인생작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입니다.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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