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전] "가문의 영광" 첫 주장 완장 단 황인범 "(손)흥민이 형도 너무 축하하고 뿌듯하다고"

김희준 기자 2025. 6. 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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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황인범이 처음으로 대표팀 주장 완장을 단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최종전)을 치러 쿠웨이트에 4-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승점 22점으로 B조 1위를 지키며 3차 예선을 마쳤다.


이번 경기에서는 이라크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이 7명 바뀌었다. 달리 말하면 선발을 유지한 선수들이 홍 감독의 큰 신임을 받는 선수들이라 볼 수 있었다. 2선에 이강인, 3선에 황인범, 양 풀백 이태석과 설영우가 이라크전과 쿠웨이트전을 모두 선발로 소화했다.


이 중 황인범은 주장 완장까지 차고 있었다. 당연한 수순이었다. 이번 경기 대거 로테이션이 가동됨에 따라 선발 11명 평균 연령이 이라크전 28.4세에서 쿠웨이트전 24.9세로 크게 줄었다. 그러다 보니 1996년생 황인범은 경기장에서 1993년생 골키퍼 이창근 다음으로 나이가 많았다. 이창근이 이번 경기 A매치 선발 데뷔전을 치렀음을 감안하면 주장 완장이 황인범에게 가는 건 타당했다. 선발진에서 A매치에 가장 많이 뛴 선수 역시 황인범이었다.


황인범. 서형권 기자

황인범은 공수를 조율해 승리를 도왔다. 이날은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며 균형을 위시하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런 와중에도 전반 30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고, 후반 9분에는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가는 크로스를 구사해 오현규 득점의 기점 역할을 했다. 성공적으로 주장 데뷔전을 치른 황인범은 후반 29분 손흥민이 들어오자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겨줬다.


황인범은 대표팀 주장으로 경기를 치른 것에 대단히 기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너무 영광이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표현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손)흥민이 형도 경기 끝나고 너무 축하하고 뿌듯하다고, 열심히 한 대가를 이런 보상으로 주신 거 아니냐는 말을 해주셨다. 아무래도 흥민이 형 말처럼 열심히 묵묵히 하다 보니 이런 좋은 기회를 감독님께서 주신 것 같다"라며 모두에게 감사해했다.


주장 완장에 대한 질문에 "무겁더라"라며 너스레를 떤 황인범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너무 영광이다. 이번 한 경기로 끝날 수도 있고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대한민국 역대 축구 선수 중에서 왼쪽 팔에 완장을 단 선수가 퍼센티지로 따지면 정말 적을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책임감도 느낀다. 앞으로 주장 완장을 달지 않더라도 늘 해왔던 것처럼 제 역할을 묵묵히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서 한다면 그게 잘하는 거고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라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황인범(남자 축구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중용되며 '황태자'로 불렸다. 초반에는 미숙한 부분도 있어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대표팀에서 빠질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홍 감독도 꾸준히 황인범을 기용하며 그에 대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황인범은 벤투 감독과 홍 감독의 차이에 대해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게 벤투 감독님 때 처음 했고 지금 두 번째를 (홍명보) 감독님과 치렀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상대 분석을 잘했고 그에 맞는 경기 플랜을 가져갔고 훈련 강도도 거의 비슷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최종 예선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무패로, 조 1위로 월드컵 진출을 했다는 게 팀적인 수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은 긴 기간이다. 많은 나라가 한 게 아니다. 당연한 게 아닌데 어떻게 보면 한국이 월드컵에 나가는 게 당연한 게 됐을 정도로 앞에 선배님들이 잘해놓으셨다. 우리도 그거에 누가 되지 않게끔 다음 월드컵을 잘 치르고 또 그다음에 있을 월드컵 예선도 잘 치러내야 한다. 그때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잘해서 계속 월드컵에 나가는 게 당연하다는 걸 팬들께 알려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황인범은 또한 "선발 라인업을 봤을 때 (이)창근이 형 빼고는 내가 나이가 제일 많더라.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열심히 달려왔다. 2차 예선, 3차 예선 치르면서 부족했던 부분들, 좋았던 부분들이 있었다. 월드컵에 나갔을 때는 예선과 다른 경기 양상이 되지 않을까 모두가 예상할 것"이라며 "우리는 카타르 월드컵 때처럼 마냥 수비가 우선이고 역습으로 나가는 형태가 아니라 어떤 경쟁력을 가졌는지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에게 큰 행복과 추억으로 남은 카타르 월드컵을 뛰어넘을 월드컵을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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