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獨 3사까지 빌려쓰는 '이것'… 자율주행 '핵심' 떠올랐다
현대차·기아 포함 70여개 차량 제조사에 '지도' 공급
전세계 유일 '레벨3' 정보 공급… 내비 넘어선 '기술 통합체'
스티어링휠에 잡지 않고도, 전방을 주시하지 않고도 차가 알아서 운전을 해주는 '자율주행' 시대를 위해 현대차·기아는 물론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사와 일본·미국 업체들까지 공통적으로 접촉하는 업체가 있다. 바로 세계 최대 '지도' 전문 업체인 히어 테크놀로지스(이하 히어)다.
히어는 전기차 전환이 이뤄지면서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에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라는 목표가 주어진 가운데, 핵심에는 '지도'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길을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춘 단순 내비게이션이 아니라, 지도 하나로 운전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 기술까지 모두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다.
램코 티머 히어 테크놀로지스 부사장은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70개가 넘는 자동차 제조사들과 일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현대오토에버도 포함된다. 지도 뿐 아니라 드라이브 어시스턴트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히어는 세계 최대 맵(지도)전문 기업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에 지도 및 위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도 뿐 아니라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등 소프트웨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임러, 비엠더블유, 아우디 등 독일 3사가 히어의 대주주다.
히어의 지도 데이터를 공급받는 자동차업체는 70여개로, 사실상 전세계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이 히어의 데이터를 사용하는 셈이다. 수많은 완성차 모델에서 마주하는 내비게이션은 브랜드마다 전부 다른 모양을 하고있지만, 그 속에는 모두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의미다.
자동차 업체들이 겉으로는 '내비게이션 내재화'를 외치면서도 히어의 데이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바탕에는 기술력과 빅데이터가 있다. 전세계 200개 국가의 지도와 건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각국마다 다른 제한 속도, 차선 폭, 교통체증 등 세세한 부분까지 차량에 최적화돼있기 떄문이다. 게다가 히어의 지도는 일주일에 한번씩 최신 데이터가 업그레이드 된다.
티머 부사장은 "전세계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OEM들이 있는곳에선 다 사용할수있다"며 "매년 15%씩 지도의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매년 정확도를 높이지않으면 안된다. 최신화가 굉장히 중요하고, 우리는 실시간에 준하는 속도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오랜시간 자동차 업체들이 의존해왔지만, 티머 부사장은 히어의 경쟁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도의 기능이 과거와 달리 차량의 각종 기능을 제어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히어에선 이미 ADAS, 자율주행 기술 등을 공급하고 있어서다.
히어의 지도 데이터를 사용하는 업체가 히어의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사용하게 되면 각 업체의 'SDV 전환'이 빨라질 수 있다. 테슬라의 중앙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만으로 차량 전체를 제어하는 기술을 글로벌 완성차들이 좀처럼 따라가지 못하는 가운데, 히어와의 협력은 SDV 전환으로 가는 지름길이 되는 셈이다.
그는 "우리는 OEM(제조사 고객)의 해외 전략에도 도움을 주고 있고, 그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전세계에서 유일한 레벨3를 지원하는 기업이다. 손, 눈을 사용하지 않고 자율주행을 할 수 있는 게 레벨3다. 벤츠, BMW 등이 이미 독일과 미국 일부 주에서 사용 하고 있다"고 했다.
히어는 현대차·기아와의 협력으로 한국에서도 기술 및 데이터 확보에속도를 내고 있다. 히어의 한국 기술 지원팀은 15명으로, 티맵, 네이버지도, 카카오내비 등 경쟁자들 속에서 확장 기회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바트 쉬어만 글로벌 서비스 지원 담당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와 파트너십을 하고 있지만, 한국도 로컬맵이 많은 시장"이라며 "한국 시자에서도 계속 성장하려고한다. 이미 크지만, 한국에만 15명의 기술 지원팀이 확장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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