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도 두렵지 않은 ‘산소통 윙백’

최원준 2026. 6. 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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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모스 꼬레아]
북중미로 간 카타르 철인 김문환
지난달 31일 미국 유타주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 드리블하는 김문환. 그는 전반 40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산소통 윙백’ 김문환(대전)이 생애 두 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스리백 전술을 책임질 오른쪽 윙백으로 나서는 그는 최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월드컵에서는 그저 열심히 뛰었다면, 4년이 지난 지금은 장점을 부각시킨 더욱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우여곡절도 많았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 꾸준히 태극마크를 달았던 김문환은 카타르 대회 이후 부상과 경기력 문제가 겹치며 1년 가까이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카타르 리그로 이적하며 변화를 시도했던 그는 한 순간도 월드컵에 시선을 뗀 적이 없었다고 한다. 2024년 다시 K리그로 복귀해 지난해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북중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문환에게 월드컵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카타르 대회 때 우루과이와 포르투갈, 브라질 등 강호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6강 브라질전에서 네이마르(산투스)의 다리 사이로 공을 빼내는 장면은 지금도 축구 팬들 사이에 회자된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경기 후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당시 김문환은 손흥민, 김승규와 함께 대표팀 4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3명 중 한 명이었다.

그렇기에 이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김문환은 “두 번째 월드컵이라고 해서 감정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첫 월드컵 명단 발표 때와 똑같이 간절했고 영광스러웠다”며 “카타르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년 동안 더 혹독하게 준비했다. 그런 부분에서 더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이 김문환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하다. 공격적인 성향이 뚜렷한 그는 왕성한 활동량과 직선적인 돌파 능력을 갖춰 스리백 전술에 최적화된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전매특허인 오른쪽 측면 돌파 후 컷백 패스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대표팀의 주요 공격 루트 중 하나로 활용될 전망이다. 최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에서도 김문환은 이 움직임으로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다.

김문환은 대표팀에서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윙백은 활동량이 더 많아야 하고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타이밍을 읽는 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본선 직전까지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느덧 31세가 된 김문환은 대표팀 내 고참급 선수다. 이번 대회에선 후배 설영우(즈베즈다)와의 포지션 경쟁도 불가피하다. 동시에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주는 임무도 따른다. 김문환은 “4년 전에도, 지금도 나는 태극마크를 달 때면 언제나 묵묵하게 뒤에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위치”라며 “꿈의 무대에서 나와 조국을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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