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담화 다 반영 안됐는데도, 윤석열 지지율 11%

곽우신 2024. 12.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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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보수층 38%, TK 28%, 70대 이상 28%... 탄핵 찬성 비율 75%

[곽우신 기자]

 12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저녁 비상계엄 선포 관련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는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 권우성
11%.

바닥이 또 무너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고, 10%대를 턱걸이했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뚫리며 역대 최저치를 계속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2일에 있었던 대국민 담화가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고, 오는 14일 탄핵소추안 표결도 있는 상황이라, 추락을 막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갤럽은 13일 2024년 12월 2주 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11%였다. 지난주 16%에 비해 5%p 하락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85%로 역대 가장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지지도 부정 평가가 80%대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조사보다 10%p 급등한 값인데, 해당 기관은 "비상계엄 사태로 8년 만에 다시 맞이한 탄핵 정국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3%, 6%, 7%, 7%...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 지지율 한 자릿수

갤럽은 지난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응답률 15.8%)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했다. 응답이 없으면, '굳이 말씀하신다면'이라며 다시 질문했다.

지역, 성별, 나이, 지지 정당 및 이념 성향과 상관없이 모든 계층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우호적인 여론을 오차범위(±3.1%p) 이상 앞섰다. 세대별로 보았을 때, 만 18~29세(3%)부터 30대(6%), 40대(7%) 그리고 50대(7%)까지 모두 긍정적인 응답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부정적인 응답은 모두 90%대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만 18~29세는 93%였고, 30대부터 50대까지는 모두 91%였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여겨지는 60대에서도 17%대 76%로 긍·부정 여론의 격차가 59%p나 됐다. 가장 윤 대통령에게 호의적인 70대 이상에서도 28%대 65%를 기록했다.

이같은 경향은 지역별로 나누어 보았을 때도 그대로 나타났다. 광주·전라(3% vs. 95%)와 대전·세종·충청(9% vs. 82%)에서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라고 평가한 시민의 비율은 한 자릿수였다. 수도권인 서울(10% vs. 88%)과 인천·경기(10% vs. 87%)는 모두 긍정적인 여론이 10%로 동률로 나왔고, 부정적인 평가는 80%대였다.

보수층 유권자가 많이 거주하는 부산·울산·경남(18%)은 물론이고, 보수의 심장이라던 대구·경북(16%)에서조차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를 높게 쳐 준 이들은 10%대에 머물렀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은 TK에서도 80%를 찍었고, PK에서도 76%로 상당히 높게 나왔다.
 12.3 내란 사태를 둘러싸고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대국민담화에 나선 가운데, 12일 '윤석열 탄핵체포 부산시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이를 규탄하고 있다.
ⓒ 김보성
보수층의 와해는 확연히 드러났다. 보수층에서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28%로 30%대가 붕괴했다. 부정 평가는 67%로 직전 조사(56%)에서 9%p가 급증했다. 진보층은 1%대 99%라는 극단적인 평가로 나뉜 가운데, 중도층 역시 7%대 89%의 격차를 보였다.

이전 조사까지 오차범위 내에서 마지막까지 버텨주고 있던 국민의힘 지지층마저 등을 돌렸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하는 이들은 38%에 불과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로 과반이었다. 격차는 15%p로 오차범위 이상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부정 응답이 1%대 99%로 나온 가운데, 무당층에서도 6%대 87%로 호의적인 반응이 한 자릿수였다.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비상 계엄 사태'... 49%로 압도적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가중적용 851명)한 이유는 역시나 '비상 계엄 사태'가 1위였다. 비율도 49%로 2위인 경제/민생/물가(8%)와 차이가 상당했다. 그 뒤를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이상 5%), '통합·협치 부족', '김건희 여사 문제', '국가 혼란·불안 야기'(이상 2%) 등이 이었다.
 윤대통령 담화 직후, 윤 대통령의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소집을 긴급 지시중인 한동훈 대표
ⓒ MBC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기관 조사에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를 최대로 늘릴 수 있었다. 지지하는 정당을 물었을 때, 응답자의 40%는 민주당을 선택해 같은 기관 조사에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함께 하락세를 피하지 못해 24%로 주저앉았다. 역시, 윤 정부 출범 이후 같은 기관 조사 최저치다. 그 뒤는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4%, 이외 정당/단체 1%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3%로 조사됐다.

이는 이번 사태에 관한 인식에도 영향을 미쳤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반을 물었을 때 75%대 21%로 탄핵 찬성 비율이 훨씬 높았다. 이번 사태가 내란인지에 대한 인식 역시 '내란이다'가 71%, '내란 아니다'가 23%였다. 탄핵 찬반 비율과 비슷한 분포를 보인 셈이다.

반면,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전제로 국무총리가 여당과 협의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에 대해 물었을 때 찬성은 23%에 그쳤고, 반대는 68%였다. 이는 국정 운영의 주체로 제시된 한덕수 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신뢰도가 낮은 탓이었다. 한 총리에 대한 신뢰도는 21%(불신 68%)였고, 한동훈 대표 역시 15%(불신 77%)에 그쳤다.

덧붙이는 글 |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했으며, 이동통신 3사로부터 제공받은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총 6327명에게 접촉해 1001명의 응답을 받았으며(응답률 15.8%)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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