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유독 단단했던 매트…그 뒤엔 엄격한 '이케아 두뇌' 있다
“유럽·미국 소비자들은 푹신한 침대를 좋아하지만, 한국 등 아시아권은 단단한 매트를 선호합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이케아 제품 개발 및 생산 총괄 본부(IKEA of Sweden, IoS)'가 위치한 스웨덴 남부 엘름훌트. 요한 크룬 IoS 침실 부문 제품 개발자는 이달 출시된 이케아의 매트리스 토퍼 제품군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수면 자세, 움직임 정도에 따라 최적화된 잠자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5종류의 토퍼 소재와 두께를 달리했다”며 "전세계 사람들의 다양한 취침 습관, 취향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해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한 잠자리를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한국에서 현재 판매 중인 매트리스 라인 가운데 ‘가장 단단함(Super Firm)’ 단계의 제품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IoS는 밝혔다.
‘이케아의 두뇌’ IoS… 매년 2000개 신상품 탄생
IoS는 전세계 63개국, 473개 매장에서 팔리는 이케아 제품의 개발과 디자인을 진두지휘하는 곳이다. 인터 이케아 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이케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다. 이곳에선 디자이너, 제품 개발자, 엔지니어 등 2400명이 협력해 매년 2000개 신상품을 내놓는다. 국내외 홈 퍼니싱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케아는 IoS를 통해 세계 최대 가구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올 초 출시한 아기 가구 라인 ‘엘스크베르드’의 기저귀 갈이대 겸 서랍장은 가격이 디자인을 바꾼 대표적인 예다. 당초 모던한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서랍장 손잡이 부분을 움푹 파인 형태로 구상했으나, 생산 과정에서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되자 손잡이 부품을 다는 것으로 전면 수정됐다. 해당 제품을 담당한 사라 파게르 선임 디자이너는 “가격 담당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수차례 디자인을 수정한다”며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선 모든 직원들이 가격을 중심에 놓고 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표준보다 엄격한 품질 검사
재료를 적게 쓰려는 노력도 이케아 제품 개발의 특징이다. 기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한 적은 재료로 제품을 만들면 디자인도 단순해질 수 있고, 비용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북미 지역에 선보인 복스트란다 스피링 매트리스도 스프링 구조를 개선해 품질력은 유지하면서도 강철 사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13% 줄였다.
IoS를 이끄는 프레드리카 잉에르 매니징 디렉터는 올 연말 진출 10년을 맞는 한국 시장에 대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건 늘 쉽지 않지만, 한국과 관계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유통 시장의 기술과 혁신은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엘름훌트=이송원 기자 lee.s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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