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으로 이어지는 병인데… '고위험군', 검사조차 안 한다

한희준 기자 2024. 10. 2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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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민석 교수팀은 ​국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율의 최근 추이를 알아보고자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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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당뇨 합병증 중 하나인 당뇨망막병증은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지만,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하지만 검진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한 혈관들이 손상되면서 혈액이 새거나 부종이 발생하는 등 눈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병이다. 2020년 기준 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 명이 넘은 만큼 당뇨 합병증에 대한 예방 및 관리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민석 교수팀은 ​국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율의 최근 추이를 알아보고자 2016년부터 2021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4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 3717명 중 29.5%(1109명)만이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망막 검진에 대한 주요한 요인으로는 거주 지역, 연령, 교육 수준 등이 꼽혔는데, 읍·면 지역에 거주하거나 80세 이상의 고령층, 교육 수준이 낮은 사람이 검진을 덜 받는 경향이 있었다.

건강에 대한 무관심, 안일함과 관련된 요인들 또한 연관돼 있었는데, 자신의 건강상태를 좋다고 평가하거나 눈에 다른 질환이 없는 환자들이 당뇨망막병증 검진을 덜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흡연하거나 운동, 식이요법 없이 약물치료로만 당뇨병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서 보고한 국내 당뇨망막병증 검진율인 29.5%는 과거 실시한 국내 조사 데이터의 37%(2005, 2007~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와 비교했을 때 낮은 수준이다. 향후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교육적 개입과 홍보 등 다각도에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민석 교수는 “당뇨망막병증은 병이 심해질 때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정기적으로 안저 검사를 받아 눈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공식 국제학술지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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