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진짜 막혔다…유럽·아시아 LNG 확보 경쟁 불붙어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3. 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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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LNG 운반선 유럽→아시아 노선 변경
가격 급등에 LNG 확보 경쟁 심화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터미널에 LNG 수송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이 마비되면서 아시아와 유럽 간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일부 LNG 운반선이 유럽에서 아시아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걸프 지역에서 생산된 LNG를 세계로 운송하는 핵심 통로다. 아시아 국가들은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석유와 가스 의존도가 특히 높다. 2025년 기준 대만은 가스 공급의 30% 이상을 카타르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카타르 의존도도 각각 15%, 5% 수준이다.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자 아시아 지역 LNG 가격이 급등했고, 미국산 LNG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동할 유인이 커졌다. 유럽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아시아로 향하는 모습이다.

LNG는 대부분 장기 계약을 통해 거래된다. 다만 일부 구매자들이 계약 물량의 최종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어 가격이 높은 지역으로 화물이 이동하는 일이 발생한다.

LNG 재고가 부족한 유럽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공급자가 상업적 이익을 이유로 화물을 다른 지역으로 돌릴 경우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과 아시아의 LNG 확보 경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유럽행 파이프라인이 공격 당해 천연가스 공급이 급감했을 때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섰다. 경쟁이 치열해지며 당시 LNG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수록 LNG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본다. 아시아와 유럽이 제한된 물량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가스는 석유보다 저장과 운송이 어려워 공급 충격에 더 취약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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