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휘 연기 보며 직장 생활의 해법을 찾았습니다
[김형욱 기자]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배우 이동휘는 코미디 <알계인>의 알계인 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라 전 국민에게 알려져 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알계인을 경멸한다. 초록 외계인의 술 취한 연기로 각인되어 있어서다. 그는 알계인이라면 치가 떨리고, 더 이상 코미디 연기, 웃기는 연기를 하기 싫다. 그렇게 2년 동안 수많은 제안을 뿌리쳤다.
하지만 이젠 뭐라도 해야 한다. 소속사도 먹고살아야 하고, 더 시간이 지나면 아무도 찾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던 찰나 톱스타 정태민이 곧 들어갈 사극 드라마 <경화수월>의 상대 임금 역으로 이동휘를 추천한다. 얼떨결에 캐스팅된 이동휘는 '메소드 연기'를 보여 주겠다며 극 중 임금처럼 실제로 단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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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메소드연기>의 한 장면. |
| ⓒ 바이포엠스튜디오 |
실제 배우 이동휘는 원톱 주연은 아니어도 주연급 내지 확실한 조연에서 빛을 발한다. 영화 보는 눈이 탁월해 천만 배우 타이틀을 갖고 있고, 패션에도 관심이 많고 잘 알기에 패셔니스타로 불린다. 나아가 다양한 캐릭터로 코미디 연기를 펼치며 유명해졌기에 '코미디 전문 배우'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 <메소드연기>는 그런 이동휘의 실제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가져와 배역 '이동휘'에 입혔다. 실제의 그가 '코미디 배우'라는 타이틀에 질색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영화 속에서는 분명 그런 고민을 안고 있다. 즉 이동휘는 대중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모습이 되고 싶어 한다.
영화 속 이동휘는 영화 안과 밖에서 고심을 거듭한다. 배우는 대중의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동시에 대중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배우로서의 자아는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살지만, 개인으로서의 자아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며 스스로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싶어 한다. 당연한 고민일 수 있지만, 배우라는 존재는 대중없이는 성립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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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메소드연기>의 한 장면. |
| ⓒ 바이포엠스튜디오 |
이 영화 <메소드연기>는 꽤 진중하다. 겉으로는 코미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오히려 그 점이 역설적으로 더 깊은 질문을 던진다. '코미디 배우'로서의 이동휘를 활용한 역발상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배우라면 누구나 고민할 법한 존재론적 질문을 담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배우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이를 직장인의 삶에 비유해 보면 이해가 쉽다. 직급은 부장 정도, 회사가 원하는 일(돈 되는 일)과 개인이 하고 싶은 일(자아를 세우는 일) 사이에서 갈등한다. 전자를 너무 잘 해냈기에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정작 본인은 같은 일을 반복해야 한다는 사실에 만족하지 못한다.
이럴 때 흔히 말하는 해법은 '균형'이다. 회사가 원하는 성과를 내는 대신, 이후에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거래다. 실제 이동휘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이런 흐름이 엿보인다. 드라마에서는 대형 작품 위주로 출연하는 반면, 영화에서는 크고 작은 작품을 가리지 않고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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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메소드연기> 포스터. |
| ⓒ 바이포엠스튜디오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ingenv.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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