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40㎝ 베인 부산 중학생… 병원 못 찾아 대전까지

박선영 2024. 10. 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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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서 골반까지 40㎝가량 찢어진 부산의 한 중학생이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다 결국 대전 건양대병원까지 이송됐다.

10일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중학생 A군은 지난 6일 부산 자택 화장실에서 양치하던 중 세면대가 무너지면서 넘어졌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구급대는 응급수술이 가능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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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전문의 부족에 휴일 겹쳐
3시간 달려 대전 건양대병원서 수술
7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연합뉴스


등에서 골반까지 40㎝가량 찢어진 부산의 한 중학생이 수술 가능한 병원을 찾다 결국 대전 건양대병원까지 이송됐다.

10일 건양대병원 등에 따르면 중학생 A군은 지난 6일 부산 자택 화장실에서 양치하던 중 세면대가 무너지면서 넘어졌다. 이때 날카로운 세면대 구조물에 좌측 등에서 골반까지 약 40㎝ 길이의 열상을 입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상처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깊고 출혈도 다량으로 발생했다.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구급대는 응급수술이 가능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병원을 수소문했지만 실패했다. 일요일인 데다 부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종합병원에서 수술을 담당할 흉부외과 전문의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전국으로 반경을 넓혀 ‘응급실 전화 뺑뺑이’를 돌리던 소방당국은 외과 계열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는 건양대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3시간을 달려 A군을 대전으로 이송했다.

휴일 당직 중이었던 김영진 건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응급실 연락을 받고 곧바로 수술을 준비했다. A군은 파열된 등 피부와 피하지방, 근육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는 합병증 없이 경과를 지켜보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즉시 수술하지 않았다면 감염에 의한 패혈증과 손상 부위 괴사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며 “응급 환자가 찾는 최종 의료기관으로서 상급종합병원의 사명을 가지고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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