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타자들 약점 다 알아” 후라도 vs 카디네스 운명의 친정 맞대결이 다가왔다…개막전 최고 빅매치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키움 타자들 약점 다 알아.”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 16일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에 아리엘 후라도(29)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개막전부터 친정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해도 괜찮겠느냐는 물음에 위와 같은 답을 받았다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은 당시 후라도의 당당한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마침 데니 레예스가 부상으로 개막전에 대기하지 못하게 되면서, 더더욱 다른 방법은 없다. 후라도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열릴 키움과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후라도는 시범경기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39로 주춤했다. 특히 16일 KIA를 상대로 4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1볼넷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당시 KIA가 백업들로 라인업을 짰음에도 난타 당했다. 그러나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고, 실험적인 볼배합도 한 걸 감안하면 크게 신경 쓸 수준은 아닌 듯하다.
개막전서 후라도만 친정을 상대로 삼성 데뷔전을 갖는 게 아니다. 루벤 카디네스도 친정을 상대로 키움 히어로즈 데뷔전을 갖기 때문이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에서 퇴단할 때 사연도 있었고, 오해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 당시 지난해 일들은 다 잊고, 키움을 위해서만 뛰겠다고 선언했다.
카디네스는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3년만에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가 잔부상으로 시범경기서 3경기밖에 안 나갔다. 그러나 카디네스는 키움이 치른 시범경기 9경기 모두 출전했다. 심지어 성적도 준수했다. 26타수 8안타 타율 0.308 1홈런 3타점 4득점 OPS 0.846이었다.
기본적으로 중, 장거리 타자다. 그런데 이번 시범경기서는 한 방보다 애버리지가 돋보였다. 키움은 내부적으로 카디네스가 건강하게 풀타임을 뛰면 20홈런은 거뜬할 것이라고 바라본다.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치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50홈런 이상만 합작하면 키움으로선 대성공이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안다. 삼성도 카디네스를, 키움도 후라도를 잘 알고 미리 디테일하게 준비 가능하다. 단, 실전서 맞붙어본 데이터는 당연히 없다. 데이터와 실전은 또 다른 법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 최대 빅매치다. 이들의 경기력이 개막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후라도는 개막전에만 친정을 상대하지만, 카디네스는 연이틀 삼성 투수들을 상대하는 것도 차이점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