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늦어? 지각대장 항공사는 '에어OO'…국제선 43% 지연

최승표 2024. 9. 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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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일타강사] 비행기 지연


최근 한국 출발·도착 항공편의 지연율이 높아졌다. [사진 셔터스톡]
국토교통부의 ‘항공 소비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7월 한국 출발·도착 운항편의 국제선 지연율이 40.9%, 국내선 지연율은 30.0%로 나타났다. 승객 열 명 중 서너 명이 제시간에 비행기를 못 탔다는 뜻이다. 모처럼 해외여행을 나섰는데 비행기가 지체하면 이처럼 애타는 일도 없다. 환승편을 놓치거나 전체 여행 일정이 꼬일 수 있어서다. 유난히 지연이 잦은 항공사가 있다는 데 어디일까? 보상은 받을 수 있을까?

에어서울 국제선 지연 43.6% ‘최다’
비행기 출발이 1분만 늦어져도 지연일까? 그렇지 않다. 국토부는 2023년부터 출·도착 정시 기준 15분 이상 늦는 걸 지연으로 간주하고 있다. 7월 통계에 따르면, 항공기 출발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항공기 연결(국제선 52.6%, 국내선 79.1%)’이다. 국제선의 경우, 항공 교통 흐름(18.0%), 공항 및 출입국 절차(17.6%)로 인한 지연도 많다. 기상 악화로 인한 지연(3.3%)은 의외로 적다. 공항마다 지연이 잦은 시간대가 따로 있다. 제주공항은 오후 3시, 인천공항은 오후 8시 지연율이 가장 높다.

김영희 디자이너

지각을 자주 하는 블랙리스트 항공사는 어디일까. 노선마다 조금씩 다르다. 한국 출발 기준으로, 시간 준수율이 불량한 항공사는 일본 노선 에어서울(35.8%), 동남아 노선 진에어(35.4%), 북미 노선 대한항공(40.5%)이었다. 시간 준수율이 우수한 항공사는 일본 노선 전일본공수(97.8%), 동남아 노선 라오하공(90.9%), 유럽 노선 터키항공(73.5%)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최근 5년간 항공기 지연현황’에 따르면 올 1~7월 국적사 중 가장 높은 항공기 지연율을 보인 항공사는 에어서울이다. 국제선 운항편 총 5678편 중 2476편(43.6%)의 운항이 지연됐다.

환승 땐 같은 항공사 타는 게 안전

인천공항 2터미널에 있는 ‘냅존’

여행자가 가장 궁금한 건 보상 여부다. 비행기 출발·도착이 늦었다고 항공사가 무조건 보상하지는 않는다. 기상 악화, 활주로 혼잡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지연은 보상에서 제외된다. 기체 결함 같은 항공사 과실이 인정될 때만 보상한다.

김영희 디자이너

한국을 출발하는 항공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을 따른다. 2~4시간 지연은 해당 구간 운임의 10%, 4~12시간 지연은 20%, 12시간 이상 지연은 30%를 보상한다. 출발 지연으로 여행객이 지출한 식비와 숙박비를 보상해주기도 한다. 나 몰라라 외면하는 항공사도 있어 승객과 법정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운항 지연의 최대 원인은 ‘항공기 연결’이다. 한 대가 늦으면 줄줄이 지각이다. [연합뉴스]

지연 사태를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를 피하는 게 중요하다. 환승을 한다면 같은 항공사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요즘 항공권 가격 비교 사이트는 다른 항공사를 조합한 싼 항공권도 찾아준다. 가령 태국 치앙마이를 가는데 인천~방콕 A항공사, 방콕~치앙마이 B항공사를 타는 식이다. 돌발 상황이 생기면 두 항공사를 따로 접촉해야 해서 피곤하다.

외국 항공사를 이용한다면 항공사 홈페이지보다 국내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외국 항공사는 고객센터에 한국어를 구사하는 인력이 적을 뿐더러 통화 자체가 어렵다. 국내 주요 여행사는 비교적 빨리 대응해준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때 ‘운항·수하물 지연 특약’을 넣으면 안심된다. 이를테면 카카오 여행자보험은 국내 공항에서 2~4시간 출발이 늦어지면 식음료비, 라운지 같은 편의 시설 이용비를 최대 3만원까지 돌려준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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