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3년차 SBVA, '2000억 회수' 성과…관리보수도 두둑

사진= SBVA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2023년 최대주주 손바뀜 이후 2년 연속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성과보수는 감소에 따라 영업수익(매출)은 전년대비 줄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관리보수와 지분법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회수와 신규 펀드레이징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알파글로벌스타펀드' 실적 견인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BVA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8% 감소한 60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해 2년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5억원, 227억원으로 89.31%, 95.46% 늘었다.

SBVA가 영업수익 감소에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관리보수와 지분법이익의 증가에 있다. SBVA는 지난해 관리보수 전년 대비 18.5% 증가한 157억원을 수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로부터 54억원, ‘퓨처이노베이션제삼호사모투자합자회사’로부터 51억의 관리보수가 발생했다. 또 ‘2023 알파 코리아 펀드’로부터 25억원의 관리보수를 받았다.

‘그로스엑셀러레이션펀드’는 2019년 결성한 약정총액 3410억원의 대규모 펀드다. 모태펀드, 국민연금, LG계열사, 넷마블 등이 출자에 참여했으며, SBVA가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초 결성을 마무리한 ‘2023 알파 코리아 펀드’ 또한 1887억원의 대규모 펀드로 산업은행, SBG, 한화생명, 중소기업은행, 넥슨코리아 등이 출자했다.

아울러 투자조합수익 부문의 지분법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지분법이익이 6억원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에는 88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분법손실은 138억원에서 2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SBVA의 지분법이익은 대부분 ‘알파글로벌스타펀드(구 에스비글로벌스타펀드)’에서 발생했다. 이는 당근, 트릿지, 미트박스글로벌, 토모큐브, 루닛 등 국내 유니콘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보유한 SBVA의 대표 펀드다. 여기서만 83억원의 지분법이익이 인식됐다.

SBVA 관계자에 따르면 루닛 지분은 전량 회수를 완료했다. 당근마켓, 트릿지, 미트박스글로벌 지분은 아직 보유 중으로 지분 가치 상승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까지 ‘알파글로벌스타펀드’의 DPI(투자 대비 분배금)는 성과보수 차감 후 3.2배다. 청산 완료 시점의 DPI는 4.1배에 달할 전망이다. 청산 기간은 출자자(LP)들과 협의 중이다.

‘알파글로벌스타펀드’는 가장 많은 성과보수를 수령한 펀드이기도 하다. 195억원의 성과보수가 인식됐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기업 토코피디아를 포함해 아시아 신생기업에 투자한 ‘에스비팬아아시아펀드’, ‘미래창조 알파 스타트업 투자조합’ 등에서 10억원 이상의 성과보수가 발생했다. 다만 전체 성과보수는 2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억원 줄었다.

당근 35배·매스프레스 10배…4100억 신규 펀드

SBVA는 지난해 2000억원의 회수금액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SBVA 관계자에 따르면 당근마켓 일부 지분을 멀티플 35배로 회수하는 성과를 냈고 매스프레소 10배, 어스얼라이언스 8배, 토모큐브 5배의 멀티플을 기록했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과 함께 활발한 펀드레이징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알파 코리아 펀드(2000억원) △AI 헬스케어 펀드(300억원)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1800억원) 4개 펀드를 신규 결성해 총 4100억원 펀드레이징에 성공했다.

또 SBVA는 지난해 18개 기업에 1200억원을 투자했다. 벤처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4000억원 이상 펀드를 조성하고 활발한 투자와 회수를 이어간 공로를 인정받아 '코리아 벤처캐피탈 어워즈(Korea VC Awards) 2024'에서 올해의 VC 대형 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글로벌 투자 보폭을 넓히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알파인텔리전스사모투자 합자회사’와 ‘2023 알파코리아펀드’ 등을 통해 미국과 일본 기업 투자를 늘리고 해외에 진출 가능한 국내 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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