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에도 냉철했던 김도완 감독 “우리의 과제는 독기.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

아산/유석주 2025. 2. 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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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유석주 인터넷기자] ‘6위’ 하나은행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부천 하나은행은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의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61-54로 승리했다.

이미 우리은행의 우승을 비롯해 각 팀의 순위가 정해진 상황. 두 팀은 승부보다 기회에 초점을 뒀다. 박소희가 21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한 가운데, 루키 정현도 14점 7리바운드로 팀의 리그 최종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2021년 12월 30일 이후 단 한 번도 우리은행 상대 승리가 없었던 하나은행은 리그 최종전에서 우리은행을 꺾으며 한을 풀었다.

반면 우리은행은 1쿼터 이후 김단비를 쭉 벤치에 앉힌 뒤 상대적으로 기회가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골고루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이민지(14점 6리바운드)와 심성영(11점 4리바운드)이 분전했다. 

부천 하나은행 김도완 감독

경기총평

마무리를 잘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을 거다. 우리는 끝이지만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항상 인터뷰도 그렇고 방송에서도 선수들에게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작년 인터뷰에서도 다음 시즌 더 나은 팀으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 하나은행에 와서 많은 것을 누리고, 기대에 부응해야 했는데, 감독으로서 그러지 못해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수들은 많이 노력했다. 다음 기회가 온다면, 한 단계 더 뛰어오를 수 있는 팀이 되겠다. 나부터 다시 노력할 것이다. 기대와 지원에 보답할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

박소희의 활약 (21점 11리바운드)
시즌 내내 얘기를 정말 많이 하고, 기를 죽이기도, 살리기도 한다. 일부러 몰아붙인 적도 있다. 본인이 느껴야 한다. 소희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선수들에게 잘한 걸 까먹지 말라고 했다. 잘한 걸 그대로 마무리해서 평가받아야 하는데, 오늘 경기도 사실 위험했다. 프로 선수라면 마지막 순간까지 잘해야 한다. 오늘도 쉬운 공격들을 많이 놓쳤다. 특히 소희는 그러면 안 된다. 장차 하나은행을 책임져야 하는 선수다. 본인에게 관대해지지 말고, 스스로 냉정해졌으면 좋겠다. 정현도 마찬가지다. 1~2년 한다고 확 달라지지 않겠지만, 누가 봐도 성숙해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이번 시즌의 하나은행을 돌아봤을 때 어땠는지
악착같이 하려는 건 좀 부족했던 것 같다. 처음 왔을 때 많이 바꾸려 했고, 지금도 이는 진행형이다. 다음 시즌에는 나를 포함해 다 같이 독해져야 한다. 제일 큰 과제는 바로 독기다. 오늘 상대한 우리은행은 그런 문화를 장착한 팀이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

지금 하나은행은 어떤 시간을 지나고 있나
계속 변화하는 단계다. 사실 하나은행을 처음 오면서 생각했던 것과 느꼈던 것, 계획했던 것들이 지금과 조금 다르다. 기존의 선수들이 그대로 있는 것과, 바뀌는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건 큰 차이가 있다.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중간이 없는 팀이다. 너무 어린 선수를 비롯해 출전 시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선수들이 많았고, 나머지는 아예 베테랑이다. 그래서 그 중간에 있는 양인영을 비롯해 나를 포함한 구성원 모두의 책임감이 강해져야 한다.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경기총평

정규리그 마무리를 잘했다. 하나은행은 올 시즌 부상 선수도 많았는데 고생한 것 같다. 원래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하나은행이 기대된다. 어쨌든 이제 정규리그는 마무리되지 않았나. 하루 정도 쉰 뒤에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유승희의 출전 시간 (5분 4초)

내가 더 불안했다. 조금이라도 뛰게 하고 싶었고, 본인은 뛰는 것에 불안함이 없는데 내가 신경 쓰였다. 전체적으로 오늘 기회를 받은 선수들 다 잘 뛰어줬다. 다들 득점 맛도 보지 않았나. 정말 다행이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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