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장에 가봐

어느 날 아버지가 소파에 자동차 키를 툭 던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무슨 뜻인지 몰라 주차장으로 내려갔는데,
거기에는 생일 선물로 준비한 새 차가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최근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청담동 럭셔리 하우스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배우,
바로 박준금 이야기입니다.
방송에서 공개된 박준금의 집은
두 개의 드레스룸을 가득 채운 의상과 구두,
명품 가방과 각종 소장품들로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드라마 <시크릿 가든>과 <상속자들> 등에서
재벌 사모님 역할을 맡으며 입었던 의상들을
직접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돼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사실 박준금은 연예계에서도 유명한 '원조 금수저'인데요.
그는 방송에서
"어릴 때부터 잘사는 집은 아니었다"고 설명하면서도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난 뒤
사업가였던 아버지가 크게 성공하면서
딸들에게 부족함 없이 해주셨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넉넉한 환경에서 자란 덕분일까요?
박준금은 연예계에서도
유난히 당당한 성격으로 유명했습니다.

1982년 드라마 <순애>로 데뷔한 그는
원래 무용을 전공하던 대학생이었는데요.
주연 배우가 갑작스럽게 하차하면서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촬영 현장은
지금보다 훨씬 위계질서가 강한 분위기였다고 해요.

신인 배우들은 선배나 감독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는데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박준금은
감독이 반말을 하면
"왜 반말하세요?"
라고 바로 따졌다고 합니다.

당시 기준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행동이었죠.
그런데 더 놀라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KBS <시간을 달리는 TV>에서
배우 이훈이 밝힌 바로는
어느 회식 자리에서 박준금에게
감독이 술을 따르라고 강요했는데요.

박준금은 이를 불쾌하게 받아들였고
"어디다 대고 술을 따르라고 하세요?"
라고 맞받아친 뒤
감독의 뺨까지 때렸다고 합니다.
지금 들어도 충격적인 이야기인데요.
1980년대 방송계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초대형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감독 명령 불복종'이라는 이유로
6개월 출연 정지 처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박준금의 용기 있는 행동은
당시 폭력적인 방송계의 행태에 경종을 울린 사건으로
지금까지 기억되고 있어요.

박준금의 인생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해지며
긴 공백기를 겪기도 했는데요.

이후 드라마 <사랑과 야망>을 통해 복귀에 성공했고,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 등에서
강렬한 재벌가 어머니 역할을 맡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패션과 뷰티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화려한 스타일과 솔직한 입담 덕분에
'60대 제니'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젊은 세대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감독에게 반말하지 말라고 따지고,
술을 따르라는 강요에는 당당하게 맞섰던 배우.
출연 정지라는 징계를 받고도
전혀 기죽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도 돈보다 더 중요한
자존감과 당당함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누구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는 박준금.

역시 '원조 금수저'라는 수식어보다
'원조 센 언니'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아닐까요?
나우무비 에디터 썸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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